김재섭 "韓, 무한책임 져야 되는 위치이나, 비난 당할 이유 있나"
"시차 두고 한동훈 복귀 가능성 있어…기반 닦을 것"
"전당대회 7~8월쯤…수도권 인사 돼야"
"당심 100% 투표 구조 바뀌어야"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11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15일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참패를 두고 당내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이 나오는 데 대해 "총선 패배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되는 위치에 있는 건 맞지만 비난을 당할 이유가 있을까, 저는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TV CHOSUN 유튜브 '강펀치'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비판받아야 할 것은 비판받아야 마땅하겠지만 그 정도로 원흉처럼 여기는 건, 오히려 한동훈 위원장이 오는 것에 반대했던 입장에서도 동의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한동훈 위원장이 (총선 앞두고) 한 100일 정도를 남기고 여기에 들어왔었고, 저는 오히려 반대를 했던 입장이었다"며 "왜냐하면 정부와의 디커플링을 해낼 수 있을까, 윤석열 정부의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서 쓴소리 할 수 있을까?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적 관계라는 것이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했던 것보다는 황상무 수석 문제, 이종섭 대사에 관한 문제도 빠른 메시지를 냈다. 사퇴하는 게 맞다, 의회 정원 문제에 있어도 유연하게 하는 게 맞다, 김건희 여사 문제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하는 데 있어서도 한동훈 위원장이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 여당 안에서 당정 간의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4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지도부를 향해 "이번 선거는 자기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주도해 그 막중한 총선을 치렀고,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 놀이나 했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한동훈 위원장이 있었기에 개헌저지선은 확보했다'는 일각의 평가에 "격전지가 과거보다 좀 늘었다는 점, 마지막 총선을 앞둔 1~2주 사이에 너무 많은 악재가 있었다는 점, 이런 걸 생각해 보면 한동훈 전 위원장 입장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던 걸로 보인다"며 "조금이나마 성과도 있었다고 보인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여전히 보수 지지층 내에선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지지를 보내시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저는 당장은 아니라도 시차를 두고 얼마든지 복귀 가능성은 있다"며 "나온다면 시차를 두고 나오셔야 된다. 차기 전대에 나오시는 건 애초 그럴 거면 사퇴 뭐 하려 했냐? 이런 얘기 나올 거기 때문에 저는 그건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선 패배 이후 재·보궐선거로 나와 국회의원이 됐고, 당 대표로 나와 차기 대권 구도를 만들었다며 "어떤 패배 자체에 대해 그것이 바로 곧 정치 인생의 종료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후 한동훈 위원장도 기반을 닦을 것이다. 당내에 사실 기반이랄게 전혀 없었던 분이니까"라고 덧붙였다.
또 '차기 당대표가 수도권이나 영남 어느 쪽에서 나와야 한다고 보느냐' 묻자 "무조건 수도권"이라며 "정부에 대해 협조할 건 협조하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들은 때로는 여당이 주도권을 갖고 대통령실과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되는 것들도 같이 해야 된다고 보기 때문에 또 그것이 수도권의 민심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수도권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 유지 혹은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선 "한 7~8월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조기 전대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총선 패배 이후 충분한 백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21대 총선에 비해서 22대 총선이 거의 나아지지 않았고 중간에 여러 번의 선거에서 승리를 했음에도 이번 총선에 실패했다. 처절한 복기가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원들 여론조사 비율, 당심 대 민심의 비율을 대폭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당원이 70%, 여론조사 30% 이렇게 됐었는데 이준석 당 대표가 됐던 시절에 최종 선거에서는 7대 3이 맞았지만 일단 예선전에서는 민심 5 당원 5였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중도 확정적인 메시지들이 나올 수 있었다. 지금 당원 100% 구조를 상당 부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이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아직 저한테는 과분한 자리"라며 "제가 배울 것도 많고, 당이 위중한 상황 속에서 기대와 희망만 갖고, 제가 가진 이미지만 갖고 어떻게 보면 강한 리스크를 안고 도전할 만큼 당이 여유로운 상황은 아닐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