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진 "송영길 풀어주고 돈봉투 다 풀어주자고? 맥락 없는 제2의 조국수홍"
"경망스러운 좌파 2중대 짓…어떻게 보수의 운명 맡길 수 있나"
홍준표 "선거에 지면 얼치기 좌파들과 함께 퇴출 예상…무슨 차기 경쟁자 운운"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6일 오전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대구 중구 삼덕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3년생 한동훈'의 저자인 심규진 교수가 최근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책임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돌리며 맹비난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사람 안 변한다. 윤석열 정부 망했다고 잔치라도 난 듯 경망스러운 언행을 하고 있다"며 맹폭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심규진 스페인 IE 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수홍의 어리석음과 가벼움'이라는 제하의 게시글에서 홍 시장이 "선거도 끝났으니 송영길 대표도 풀어주고, 돈봉투사건도 불구속 수사함이 앞으로 정국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쓴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심 교수는 "송영길 풀어주고 돈봉투 다 풀어주자고? 맥락 없는 제2의 조국수홍(홍준표 시장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을 비호한 사건)을 하신다"며 "내가 홍준표라면, 한동훈 밀치고 대선 나가고 싶다면 '이준석 무리가 또 제2의 탄핵을 획책하고 있다, 나는 탄핵으로 무너진 우리 당을 지켰다. 이번엔 우리가 만든 윤석열 대통령 지키겠다, 좌파들을 당에 끌어들인 한동훈을 용서치 않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이렇게 말하면 지금 상심하고 공포에 쩔어 있는 보수들이 열광하고 역시 믿을 건 원조 보수, 선명 보수 홍준표! 뿐이야 할 텐데, 또 '조국수홍' 모드로 가볍고 오락가락 저급한 언사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망했다고 잔치라도 난 듯 경망스러운 좌파 2중대 짓을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보수의 운명을 맡길 수 있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송영길을 풀어달라니? (송 전 대표가 만든 소나무당으로 출마한) 변희재를 책사로 쓸 생각이냐"고 비꼬며 "원래 책에 썼다가 빠진 부분이 있었다. 홍 시장 관련 부분. 너무 분량이 두꺼워져서 뺏는데 거의 천기누설 수준"이라고 삭제된 내용을 소개했다.
삭제된 내용의 마지막 문단엔 "윤석열이라는 거물 신인이 국민의힘에 영입되자, 여지없이 못된 시어머니·시누이 마인드, 새로 온 연습생에게 텃세를 부리는 만년 연습생의 마인드를 노출했는데…대권을 정치 선언한 지 일 년도 한 된 햇병아리에게 빼앗겼다는 질투심과 열등감은 홍준표의 오락가락하는 내부 총질의 행보를 읽어내는 아주 주요한 키워드다"로 적혀 있다.
연일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해 온 홍 시장은 지난 15일 또다시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나 대처할 준비나 하라",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마라'라는 글을 남기며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해당 게시글은 약 30분 만에 삭제됐다.
홍 시장은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냐,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라며 "작년 12월에 (내가) 한동훈은 안 된다고 이미 말했는데 들어오는 거 보고 황교안처럼 선거 말아먹고 퇴출될 것으로 봤다"고 썼다.
이어 "또다시 윤석열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거고, 선거에 지면 같이 들어온 얼치기 좌파들과 함께 퇴출될 걸로 봤는데 무슨 차기 경쟁자 운운인가"라며 "화환 놀이는 한 번으로 족하다. 더 이상 그런 쇼는 안 통한다.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