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금값, 3000달러 간다…18개월 내 25% 뛸 것"

씨티은행, 목표 금 가격 상향조정…"연말 2500달러 예상"

"지정학적 긴장 지속…위험 회피 환경으로 가격 상승"

中 등 각국 중앙은행 매수세도 힘 보태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으로 금 가격이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씨티은행이 18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 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중동 불안, 금리인하 기대와 더불어 중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로 금값이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금값은 지난주 온스당 2,400달러 이상까지 오른 후 16일(현지시간) 2,3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가운데 씨티은행은 이날 메모에서 "연말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서고 향후 6~18개월 이내에 금 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25% 상승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2024년 평균 금 가격 목표를 2,350달러, 2025년 목표를 2,8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메모에서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발언, 국채 수익률 상승, 미국 달러 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랠리는 지정학적 열세에 힘입어 지속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 가파른 위험 회피 환경은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면서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금은 일반적으로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최근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로 금리 인하 후퇴론에 힘이 실리고 있으나 연준은 연내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국과 선진국 시장의 주도한 금 매수세도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3,000달러까지의 경로를 완충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