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이재명 대표와 가장 호흡 잘 맞춰, '개혁국회'로 이끌 수 있어"
"다수당 민주당과 호흡하며, 민의 구현하는 국회 돼야"
추미애 "최다선, 최고 연장자…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의장 의미도"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다 된 밥에 코 빠트려…언론, 검찰개혁 할 것"
◆…더불어민주당 6선인 추미애 당선인, 조정식 의원 [사진=연합뉴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다선 의원들이 자신이 적임자라며 앞다퉈 주장하고 나섰다. 국회의장 후보들은 '기계적 중립'과 거리를 두는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차기 국회의장 당내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 일색인 강경 성향 의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올라 의장직 도전을 선언한 조정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저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적 궤적을 꽤 오래 같이했었다"며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당선됐을 때 제가 경기도 인수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캠프 때는 총괄본부장을 맡아서 대선 후보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당대표가 된 다음에는 사무총장을 맡아서 1년 8개월 동안 같이 일을 해왔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가장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 차기 국회를 개혁 국회로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은 저다"라고 '명심'이 있음을 강조했다.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명심과 거리를 둬야 하지 않느냐' 묻자 "이번 총선의 민심, 하나는 정권 심판이고 하나는 민생 경제 회복"이라며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를 만들어 주셨다. 그런 부분을 반영하고 다수당인 민주당과 호흡을 맞추면서 민의를 국회에서 구현하는 국회가 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국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차기 국회의장은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그다음 행정 권력, 용산 권력에 맞서 입법부의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며 "21대 국회가 무력화된 요인은 대통령의 무차별한 거부권 남발에 있다. 거부권 남발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21대 국회가 수많은 파행과 진통을 겪은 또 하나의 요인은 정치검찰, 검찰독재의 무차별 압수수색 진행"이라며 "윤석열 정권 초반 2년 가까이 무려 20차례 압수수색이 있었다. 이런 무차별 압수수색이 야당을 탄압하고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파행으로 이끈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총선이 끝났는데 선거법을 빌미로 해서 야당 당선자들을 탄압하고 총선 민심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우려들이 있다"며 "만약 이런 시도가 있다면 이건 용납할 수가 없고 제가 국회의장이 되면 저를 밟고 넘어가야 될 거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국회가 생산적으로 되려면 본회의가 필요할 때 제때 열려 여야 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며 "주요 민생이나 긴급 현안들이 있을 때 여야 합의가 차일피일 미뤄져 정쟁화되는 경우들이 많았다. 제가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해야 되겠다"고 예고했다.
의장직에 도전장을 낸 정성호 의원이나 추미애 당선인에 대해선 "다들 장점이 있고 캐릭터가 있고, 선명성을 강조하는 분도 있고, 유연함을 강조하는 분도 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장점들을 다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경기 하남갑에서 당선돼 역시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 당선인은 같은 날 CBS라디오에서 "관례상으로 보면 최다선이고 최고 연장자다"며 또 "헌정사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이라는 큰 의미도 있다. 이런 이력과 경력이 저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며 "기계적 중립, 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서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그걸 추진하겠다", "초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갑자기 쭉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넣어버리고 멈춰버려 죽도 밥도 아닌,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 당선인이 말한 '전례'는 2022년 4월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부른 검찰청법 개정안이 수정된 것을 말한다.
민주당은 개정안에서 검사의 직접 수사가 가능한 범죄 종류를 종전의 6대 범죄에서 공직자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범죄를 뺀 '부패범죄, 경제범죄 중(中)'으로 규정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서 당시 박병석 의장이 낸 중재안의 취지와 어긋난다며 반발해 양당의 추가 협의 끝에 '중(中)'을 '등(等)'으로 바꿨다.
추 당선인은 "그때 국회의장이 끼어들어서 중을 등으로 고쳐주지 않으면, 내가 방망이 치지 않겠다. 압박을 했다"며 "그 한 글자 바꾸는 바람에 (정부가) 시행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단초를 제공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의장 선출 룰을 놓고 최고 득표자로 뽑아왔던 것을 과반 득표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제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일단 당의 방침을 수용하면서 그 국민과 호흡하면서 잘 해야 되겠다"며 "기왕 룰을 바꾼다면 당심과 민심도 수용하는 쪽으로 바꿔줬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