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1분기 호실적, 고배당 기대감에...목표가 ‘상향’

기업銀, 올 1분기 당기순익 7845억원 달성...전년比 8.5%↑

한화투자證, 목표가 6% 상향한 1만6500원 제시

신한투자證 목표가 1만7000원 유지, DB금융투자도 1만6000원 유지

IBK기업은행이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돈 호실적을 거두며 이에 주주환원 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30일 IBK기업은행에 대해 선제적인 손실 흡수 비용 반영으로 올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6개 분기 만에 경상 대손비용률을 나타내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김도하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업은행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7808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와 당사 추청치를 각각 8%, 10%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국책은행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자주, 가장 많은 추가 대손충당금(2조2600억원)을 전입해왔다.

김 연구원은 기업은행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6% 상향 조정한 1만6500원을 제시했다.

그는 "과도한 선제적 전입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을 정정한다"며 "올해 대손비용 추정치를 8% 하향 조정하고, 기업은행의 자본여력과 특수은행의 특성을 고려하면 상위 은행지주와 같은 자사주 정책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대규모 비용을 미리 반영한 데 따라 증익의 가시성을 높인 기업은행의 배당수익률은 올해 7.7%, 향후 3개년 평균 8.1%로 기대된다"며 "기말 배당을 염두에 둔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자사주 정책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배당매력은 높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신한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에 대해 배당소득세 제도 개선 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현행대로 1만7000원을 제시했다.

은경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기업은행의 1분기 순이익과 관련해 "그간 단기 실적의 스윙 팩터로 작용했던 일회성 충당금 적립이 부재했고, 실제 은행 대손비용률은 0.39%를 기록하며 낮은 수준에서 관리됐다"고 진단했다.

은 연구원은 이어 "낮은 대손비용률에도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악화 추세"라며 "업종별로 보면 비교적 경기에 취약한 건설업, 음식숙박업 등이 문제인데 전체 여신에서 약 5% 내외에 불과한 만큼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은 긍정적이나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서는 국책은행 특성상 주주환원 방법론의 한계가 명확하다"고 짚은 뒤, "고배당 매력도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배당소득세 개선이 추진 중인데 법안 개정이 현실화 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금융주라는 점도 언급했다.

DB금융투자 정광명 연구원도 이날 기업은행에 대해 "추가 충당금 부담 완화로 대손비용률이 큰 폭 개선되면서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체율 상승에 따른 경상 대손비용률 상승세가 24년에도 지속되겠지만, 추가충당금 부담 완화에 따른 대손비용 축소가 나타나며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6000원을 유지했다.

다만 당장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또는 분기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짚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은행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40분경 현재 전거래일보다 0.86%(120원) 내린 1만3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최고가는 1만6010원이었고, 최저가는 989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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