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당국, 향신료 제조 업체에 검사 실시
MDH·에베레스트 "자사 제품 안전 주장"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투자정보 플랫폼 인베즈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달 초 MDH사 향신료 제품 3종과 에버레스트 피쉬 커리 믹스 제품 1종의 판매를 중단했고, 싱가포르는 에틸렌옥사이드가 다량 함유된 에버레스트 믹스 제품을 리콜 조치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주로 살균 목적으로 사용되며 장시간 노출되면 인체 발암원으로 알려진 화학물질이다.
MDH와 에베레스트 제품은 인도는 물론 유럽, 아시아,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끄는 향신료다.
인도는 세계 최대 향신료 제품 수출국이자 생산·소비국이다. 인도 정부 산하 향신료위원회에 따르면 인도의 향신료 제품 수출액은 2022∼2023회계연도에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무역연구이니셔티브(GTRI)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이 이같은 조치를 시행할 경우 인도의 전 세계 향신료 수출 51%에 해당하는 21억 7000만 달러(약 2조 9870억 원) 상당의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은 즉각 규제조치를 강화했다. FSSAI는 성명을 통해 "모든 향신료 제조업체에 검사와 샘플링,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조치를 취했다"면서 "각 제품이 품질과 안전 기준에 맞게 제조됐는지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에틸렌옥사이드 함유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과 호주 식품 당국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보를 수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DH와 에베레스트는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MDH는 성명을 내고 "모든 생산 단계에서 에틸렌옥사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국가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베레스트도 "자사의 제품은 안전한다"며 "인도향신료위원회의 실험실에서 승인을 받은 후 제품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