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연임설에.. “국민 바라보며 독주 맞서겠다”는 국힘

정청래 “이재명, 당대표와 대선후보 행보 일치하면 효율적”

김민수 “이재명, 총선 승리라는 민심 왜곡해 입맛대로 해석”

정치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대표직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측에서는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7일 오전 김민수 대변인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직 연임설과 관련해 "민주당은 전체주의 집단으로 전락한 것인가. 민주당이 대한민국 공당이 맞나"라며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전략은 반헌법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점지'가 없이는 주요 보직에 자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민주당에 남은 것은 이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뿐이다. 헌법과 국회법이 보장하는 국회의원 개인 목소리를 억제하고 이 대표의 임명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건 국민 기만"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총선 승리라는 민심을 왜곡 해석해 개인을 위한 정치와 입법독재를 자행하는 중"이라며 "국민은 다시 한번 오만한 권력을 심판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처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바라보며 이 대표의 독주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4·10 총선에서 범야권이 192석을 얻어 압승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연임설이 언급되는 분위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연임설에 대해 "차기 정권교체를 위해서 무엇이 좋은가 하는 게 가장 큰 잣대가 돼야 한다고 본다"며 "나는 이 대표의 연임이 이롭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차기 대권을 위해서라도 연임하는 게 좋다고 나는 결론냈다"며 "대선 후보로서 행보와 당대표 행보가 일치될 때 더 효율적이지 않겠나"라며 차기 대선 후보로서 출마 전까지 당대표를 지내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22대 국회에서 목표점에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에 대해서 또 하나의 기준점이 있다고 본다"며 "당대표, 국회의장, 원내대표, 법제사법위원장까지 사각 편대가 완성되면 개혁 국회의 완성체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찬대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국회의장 중립 아냐"라던 추미애 당선인이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에 올라와 있다.

한편 정치평론가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대표 연임설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당대표직 연임설에 대해 긍정하며 "윤석열 정권의 대체제로 국민들한테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고, 사법리스크 대응에도 당대표라는 보호막이 유효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도 이날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영수회담 이후 '지난 대선에서 떨어진 게 잘 됐다. 야당 대표로 국정 경험을 더 쌓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기사가 눈에 띄더라"며 "이재명 대표 연임 가능성이 99.8% 정도라고 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