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총선 참패 등 위기 닥쳐"
"사정기관 통제·관리하겠다는 뜻…우병우 시즌 2 생각"
"이재명 연임 의견 묻고 타진 한다는 건 연임 의사 있다는 것"
"한동훈 전대 출마할 듯…윤·한 갈등 봉합 없는데, 당대표 당선시 2차 대전"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실을 부활시킨 것을 두고 "민정수석식을 폐지했다가 다시 부활시킨다는 건 사정기관을 통제하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때 우병우 민정수석 한 사람으로 검찰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를 했었다. 그런 것이 다시 재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수석은 "왜 사정기관을 통제를 하려고 하느냐,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소송 걸린 것이나 특검법 등 이게 위기로 지금 닥쳐오고 있으니까 결국은 사정기관 통제하겠다, 또 총선 이후에 참패를 한 이후 더더욱 위기감이 발생을 하니까 통제 관리하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신임 민정수석으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예상했던 것"이라며 "위기감 때문에 사정기관 통제 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그러면 검찰 출신이 와야 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우병우 시즌 2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수석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검찰 출신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신현수 수석은 법무부 장관 또 검찰총장 징계를 둘러싼 갈등,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한 갈등. 검수완박 등 그런 것을 좀 완충하고 조정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있었던 아주 독특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은 검찰개혁을 늘 추진했었다. 그러니까 검찰이 집권 초부터 저항한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집권하자마자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측근들이 구속돼 버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검찰의 칼날, 저항 이런 것들이 5년 내내 있었다. 반면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검찰개혁을 안 하니까 민정수석 등을 통해 검찰이 거의 완벽하게 통제 관리가 되어왔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정수석실은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을 통제하며 중앙집권적인 대통령제를 강화하는데 활용돼 왔고, 이번에도 그렇게 쓰일 것"이라며 "김주현 민정수석은 박근혜 정부 법무부차관으로 우병우 민정수석과 함께 사정기관 통제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 후 약화되는 사정기관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가 당 인사들에게 자신의 연임 관련 질문을 하며 당내 여론을 수렴하는 것을 두고는 "연임 의견을 묻고 타진을 한다는 건 연임 의사가 있다는 얘기일 것"이라며 "연임 의사가 없고 자기 기준과 생각이 확실히 정리돼서 안 하겠다고 하면 물을 필요가 없다. 연임을 하기 위한 일종의 연착륙 과정을 의원들이나 이렇게 만나서 의견을 묻는 형태로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봤다.
'당이 이재명 일극 체제로 가는 거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제가 그래서 좀 우려를 한 것"이라며 "힘이 그렇게 작동을 해서 당대표 경쟁 자체를 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다, 나가봤자 진다, 그거는 현실이다. 이럴 때는 오히려 좀 더 민주당답게 환경을 조금 만들어 줄 필요가 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대표 선거도 박찬대 의원이 단독 사실상 찬반으로 결정된 거 아닌가. 제가 이재명 대표라면 원내대표 찐명 중에 찐명, 누가 봐도 나하고 가깝고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박 의원이 직접 하는 것보다 당을 위해, 국민들 눈이 있고 하니 다른 분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떠냐라고 박 의원을 설득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이재명 대표가 연임하는 게 좋은지, 원내대표도 그렇게 하는 게 좋은지, 국회의장 경선도 의장 중립성까지도 부인하면서 경쟁하듯이 해버리는 이런 상황이 좋은지. 이런 것을 판단하셔서 그렇지 않게 환경을 만들고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이미 지금 버스가 지나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관심이 쏠리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출마 쪽으로 이렇게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출마에 전혀 생각이 없다면 당직자, 비대위원 만나고, 또 전화 걸고 이런 거 안 한다"며 "그러나 출마를 하게 되면 1차 대전, 2차 대전이 일어난다"고 내다봤다.
최 전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하고 총선 과정에서 윤·한 갈등이 몇 차례 있었고, 아직 봉합되거나 폭발하지 않은 갈등이 남아 있다. 총선 책임론과 한 전 위원장이 비례대표 명단 수정하면서 윤 대통령 더 보란 듯이 그냥 뒷발질해 버린 점이다. 감정이 지금 이월된 유보된 상태인데,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윤·한 갈등이 현실화해 전쟁으로 번진다. 만약 당대표로 당선되면 2차 전쟁이 돼 여당은 그냥 그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