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탱크 라파에 진입…지상 작전 수순
네타냐후 “하마스 휴전안 수용은 라파 진입 방해 위한 것”
백악관 “바이든 우려하던 전면적 침공 아냐”
美폴리티코 “美 ‘정치적 이유’로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 보류”
◆…가자지구 남단 라파의 국경검문소에 진입한 이스라엘 탱크 <사진 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개월간 지속된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휴전 협상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강행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라파 국경 검문소를 점령하는 등 지상 작전 수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에 관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전면적인 침공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미국산 정밀유도폭탄 판매를 보류하면서 이스라엘 지도부에 정치적 메시지를 보냈다.
◆ 이스라엘 탱크 라파에 진입…지상 작전 수순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401기갑여단이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밤새 동쪽 지역 도로를 점령하는 등 검문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무장 괴한 20명을 사살하고 지하터널 3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IDF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탱크가 라파에 진입하는 모습과 검문소에 이스라엘 국기가 휘날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 네타냐후 "하마스 휴전안 수용은 라파 진입 방해 위한 것"
전날 하마스는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가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휴전 협정 제안을 승인했음을 알렸다"라고 밝혔으나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수용한 조건이 이스라엘의 요구사항과 거리가 멀다며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최근 하마스가 제안한 휴전협정안은 우리 군의 라파 진입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통치를 재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라파 작전에 관해 "인질을 구출하고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라파 국경 점령은 하마스의 나머지 군사 능력을 파괴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연설에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깃발을 이스라엘기로 바꿨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영상에서는 팔레스타인기가 이스라엘기로 교체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 美백악관 "전면적 침공 아냐" 주장하면서도 무기 판매 보류
한편 미국 측은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과 관련해 우려하던 침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라파 동부의 가자-이집트 국경에서의 작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이유로 경고했던 전면적인 침공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무기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제한된 규모와 기간의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커비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관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합의 완료를 위해 남은 견해차를 좁혀가야 한다"며 "당사자 모두가 협상 테이블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정밀유도폭탄 등 무기 판매를 보류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에게 무언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 관리 등 소식통을 인용해 미 행정부가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보잉사가 만든 정밀유도폭탄의 일종인 합동직격탄(JDAM)과 소구경 폭탄 판매 승인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가 공급망 등의 이유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승인이 보류됐다며 선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