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개입의혹 이시원 교체에... 박주민 “꼬리 감추기”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연루 정황 공직기강비서관 교체

박주민 “22대 국회 시작되면 업무보고.. 노출되고 싶겠나”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연루 정황이 드러난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을 전격 교체한 가운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인선이 22대 국회 개원을 앞둔 '꼬리 감추기'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 내부의 공직기강비서관 교체에 대해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좋든 싫든 업무보고를 하게 된다"며 "운영위원회에 여러 수석·비서관들이 노출될 텐데 내놓고 싶겠나. 꼬리 감추기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연루 정황이 드러난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으로 교체했다. 공수처는 채모 상병 순직사고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이시원 비서관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 의원은 계속해서 "이종섭 전 장관이 갑자기 사임했을 때도 꼬리 감추기라고 말한 바 있다"며 "국정감사를 앞두고 갑자기 책임져야 할 장관을 바꿔버린 건 국감장에 내놓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회에 카메라가 수십 대 들어올 텐데 거기서 질문을 받고 답해야 하는 것"이라며 "조사를 받을 때 그 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만두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근데 유재은 법무관리관도 현직에 있으면 22대 국회가 시작될 텐데 나오면 묵비권 행사하는 건 꼬리 감추기로 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여당 내부에서 제기된 '채상병 특검법'의 조건부 수용론에 대해서는 그런 협상을 받기 어렵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일 해당 특검법안에 대해 "지금이라도 합의 처리를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원내부대표의 '조건부 수용론'에 대해 "3개월 동안 공수처가 수사한 다음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는 건 완전히 열린 결론"이라며 "굉장히 불확정한 조건에 매달아버리는 것이므로 이런 협상은 받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지금 공수처장이 인사청문회를 거쳐 새로 임명되는 단계"라며 "3개월 동안 새로운 공수처장이 공정하게 수사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 만큼 이 특검법을 불명확한 상태로 몰아넣는 것"이라고도 날을 세웠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일 국회로부터 '채상병 특검법'을 접수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재석 168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가결됐는데,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10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