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다 에이즈 걸리면?... 헌혈에 대한 오해 5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아직까지 대체할 물질이 없고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다. 생명을 사고 팔 수 없다는 인류 공통의 윤리에 기반하여 세계 각국은 혈액의 상업적 유통을 법으로 규제하는 실정이다. 헌혈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여러 오해들 때문에 꺼려지는 일이 많은데, 대한적십자사 자료를 바탕으로 헌혈에 대한 오해를 짚어본다.

헌혈을 하면 건강에 나쁘다?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자는 체중의 8%, 여자는 7% 정도다. 체중이 60Kg인 남자의 혈액량은 약 4,800mL이고, 50Kg인 여자는 3,500mL로 볼 수 있다. 전체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우리 몸은 신체 내·외부의 변화에 대한 조절능력이 있어 헌혈 후 1~2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혈액순환이 회복된다.

헌혈때문에 에이즈 등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헌혈에 사용하는 바늘, 혈액백 등 모든 의료기기는 무균처리된 일회용 제품이다. 한번 사용 후 모두 폐기한다. 헌혈로 인해 에이즈 등 질병에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다.

헌혈을 많이 하면 혈관이 좁아진다는데?

혈관은 외부로부터 바늘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수축할 수 있다. 그러나 곧 본래의 상태로 회복된다. 헌혈을 많이 한다고해서 혈관이 좁아지지는 않는다.

헌혈기록이나 검사결과에 대한 비밀보장이 어렵다는데?

헌혈자의 모든 헌혈기록과 검사결과는 비밀이 보장된다. 본인 이외의 타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이는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독립된 문진공간에서 문진이 진행된다. 문진항목에 대한 답변 또한 비밀이 유지된다.

에이즈 감염혈액이 수혈되었다는 소문도?

헌혈 혈액에 대해서는 B형간염 바이러스(HBV), C형간염 바이러스(HCV),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바이러스(HIV) 등 수혈로 전파될 수 있는 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감염여부를 검사로 확인할 수 없는 기간을 윈도우기(window period)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윈도우기를 많이 단축시켰다. 그러나 아직까지 HIV의 윈도우기는 4.5일 정도다. 이 때문에 수혈로 인한 감염을 100%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문진시 과거력이나 위험행위 등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적십자사사에서는 수혈용 혈액의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서 혈청검사와 더불어 바이러스의 핵산을 직접 검출하는 핵산증폭검사를 적용하고 있다. 2003년 이후 단 한건의 에이즈 수혈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