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합섬, 경리팀 직원 횡령 사실 식별 못해 자기자본 과대계상
현대중공업터보기계, 재고자산을 의도적으로 매출원가로 대체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성안합섬과 현대중공업터보기계 등 2개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8일 제9차 회의에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 공시한 성안합섬과 현대중공업터보기계에 대해 감사인지정 등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증선위에 따르면, 폴리에스터 원사업체인 성안합섬은 경리팀 직원이 장기간 회사계좌에서 개인계좌로 자금을 횡령한 후 그 금액을 매출채권으로 허위계상 했으나 회사는 이를 식별하지 못해 자기자본을 과대 계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 회사는 자산의 손상검토 수행 시 장부금액 및 사용가치 산정에 오류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검토를 소홀히 해 손상차손을 과소‧과대계상 했고, 해외 관계기업에서 지속적인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손상징후가 발생하였으나, 관련 손상검토를 미수행하여 관계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을 과소계상한 사실도 적발됐다.
증선위는 성안합섬에 대해 증권발행제한 8월, 과징금, 감사인 지정 2년, 전 담당임원 해임권고, 임원 해임권고를 의결했다. 감사인인 안경회계법인에 대해서는 과징금,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적립 50%, 성안합섬에 대한 감사업무 제한 3년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액체 펌프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판매되지 않은 재고자산을 매출원가로 대체하는 등 의도적으로 매출원가를 과대계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선위는 회사에 대해 과징금, 전 담당임원 해임권고 등을 의결했다. 또한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에 대해서는 과징금과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적립 10%, 현대중공업터보기계에 대한 감사업무 제한 1년 등을 의결했다. 해당 공인회계사 1인에 대해선 이 회사에 대한 감사업무제한 1년, 직무연수 4시간을 의결했다.
회사 및 회사 관계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는 향후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