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 <사진 로이터>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가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 작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집트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가 이스라엘, 미국, 유럽연합(EU) 정부에 항의했다"며 "라파 공격으로 이 지역 안정의 초석인 이스라엘과의 평화 조약이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은 이집트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난 40년 동안 전략적으로 한 선택이었다"면서 "합의 위반을 판단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집트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집단학살 혐의 소송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향한 이스라엘 공격의 심각성과 그 범위가 날로 악화하고 있고 인프라를 파괴하는 등 팔레스타인인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적 관행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는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중 및 지상 공격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집단 학살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장을 조사하기 위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ICJ는 남아공의 주장을 검토하기로 합의하고 이스라엘에 잠재적인 대량 학살 행위를 중단하라는 요청을 포함한 내용의 예비 판결을 내렸다.
한편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해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에 경고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 관리를 인용,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진입하거나 라파에 몰린 피란민이 시나이반도로 강제 이송될 경우 이집트-이스라엘 사이에 수십 년 동안 지속된 평화조약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