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명품백 준 최 목사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서울중앙지검 최재영 목사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 침입 등의 혐의로 소환

"국정농단 하면서 이권 개입, 인사청탁 하는 것 저에게 목격돼 시작"

"실체를 국민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언더커버(잠입) 형식으로 김 여사 취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백 등을 건넨 혐의를 받는 재미 교포 최재영 목사가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 명품 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13일 오전 최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 침입 등의 혐의로 소환했다. 검찰은 최 목사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경위와 목적, 청탁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최 목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취재진에게 "이 사건의 본질은 명품백을 수수했느니 이게 본질이 아니다"라며 "김 여사가 대통령의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화하고 이원화, 사유화하는 사건 그리고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 개입하고 인사청탁을 하는 것이 저에게 목격되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에게 받은 명품백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자들이 복도에서 김 여사를 접견하려고 선물을 들고 서 있었는 것을 기자들이 취재해야 한다"며 "심지어 한남동 관저로 이사를 가서도 백석대 장모 박사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고급 소나무 분재를 받은 것을 취재해달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그러기 때문에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배우자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렴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대통령과 대통령 배우자의 시대를 우리는 맞이하고 있다"며 "실체를 국민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언더커버(잠입) 형식으로 김 여사를 취재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검찰) 수사에 잘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이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공직자와 금품을 준 사람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은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를 통해 불거졌다. 최 목사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백을 전달하면서 손목시계에 달린 몰래카메라로 촬영했고, 이 영상을 서울의소리가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작고한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이용한 최 목사의 몰카 범죄이자 정치 공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