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김여사 수사 '원칙대로'"

이원석, 김건희 여사 수사에 "어느 검사장 오더라도…"

"증거와 법리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할 것…수사팀 믿는다"

"검찰총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명과 책무 다하겠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전날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인사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출근길에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인사가 있었는데 총장과 충분히 사전 조율 거쳤나', '인사 규모나 시점 등도 예상 못했나'라는 질문에 수초간 침묵하는 모습을 보인 후 이같이 답했다.

그는 '검찰 인사로 김건희 여사 수사 방침에 향후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말에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서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우리 검사들을, 수사팀을 믿는다.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다"라고 강조했다.

'넉 달 남은 총장 임기 전까지 수사 마무리하겠다는 부분이 있나' 질문에 "저는 검찰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주어진 소임, 직분, 소명을 다할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고 말했다.

'남은 임기를 끝까지 소화한다는 것이냐' 질문에 "공직자로서 검찰총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9월까지인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으로, 일각의 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후속 인사를 묻는 말에 대해 "제가 알 수 없는 문제"라고 답했다.

전날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9명(신규 보임 12명, 전보 2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등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으로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보임됐다.

송경호(29기) 현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 났다. 송 지검장 아래서 김 여사 의혹 관련 수사 실무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도 전원 교체됐다.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김창진(31기) 1차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비롯해 특수 수사를 지휘한 고형곤(31기) 4차장은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보임됐다.

서울중앙지검이 전담팀을 꾸리고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한 지 불과 열흘 만에 교체됐다는 점에서 검찰 안팎의 논란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