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거부권 넘는 8석 정치'에 당선자들 귀 쫑긋…정청래 발언, 부적절"

정청래 '당원이 주인인 정당, 갈 길 멀다'에, 우원식 "당선자와 당원들 갈라치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

"선거 당일까지 막상막하 승부 예상…明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말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5선의 우원식 의원은 17일 당 안팎의 예상과 달리 '추미애 대세론'을 뒤집고 이변을 연출했다는 평가에 대해 "선거 당일까지 막상막하 승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거부권을 넘어서는 8석의 정치' 이 얘기를 할 때 유권자인 당선자들이 귀를 아주 쫑긋하고 듣더라. 그래서 내가 이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추미애 대세론'이라 할 만큼 6선의 추 당선인이 이기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회의장 경쟁자였던 조정식 의원이 추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정성호 의원도 같은 날 사퇴했다. 또 추 당선인이 '명심'(明心)을 얻었다며 자신감을 표하는 등 추 당선인의 승리가 점쳐지던 상황이라 이번 우 의원이 승리에 대해 예상을 깬 '이변'이라는 평이 대다수를 이뤘다.

그는 의장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재명 대표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만났다며 "이 대표가 저한테 언론을 향해 가장 우리 당의 개혁적이고 진보적이며, 현장성을 놓치지 않는 의원이기 때문에 의장으로서 활동을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명심'이 작동해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출마 포기를 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얘기도 나눴는가' 질문에 "그런 얘기는 없었다. 언론이 추측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한 건데, 사실 제가 두 분을 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그런 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찬대 원내대표하고 저도 만났다. 그래서 무슨 권유가 있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며 "마침 두 분이 한 날 같이 (사퇴)했기 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제가 두 분하고 만나서 얘기해보면 그런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거듭 부인했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이 의장 선출 직후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며 우 의원 선출은 당심이 아니란 취지의 주장을 한 데 대해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갈라치기 하는 게 아닌가.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당원들의 민심, 저한테 무슨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추미애 후보를 더 바랐던 심정도 있을 수는 있다. 근데 그게 다 채워지지 못했다고 우리 당원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 근데 저도 대충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당시 15일 단식한 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한 규탄, 11년간의 을지로위원회 활동 성과 등을 열거하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들이 뽑아낸 사람들이 국회의원이고 당선자들이다.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당원의 뜻과 완전히 배치해서 그렇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거를 너무 지나치게 분리하고 그렇게 보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22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 '의원이 주축이 돼야 된다고 보나' 질문에 "늘 (당원들과) 소통하면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상임위 배분은 "6월 중으로 끝내야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