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시간 딱 지키고 대사 정확하게
최민식, 송강호, 이병헌 어디 내놔도 손색 없어
◆…배우 이순재.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90세 원로배우 이순재는 "제대로 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를 보면 나는 '자넨 평생 하는 거야'라고 한다"라며 "스타와 예술가로서의 배우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가 드라마 같은 걸 같이 하다 보면 좀 제대로 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 보면 나는 이거 봐, 자네 평생 하는 거야. 라고 한다. 이 얘기가 내가 그대들에게 주는 하나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평생 할 수 있는 바탕과 자세가 돼 있다는 얘기다"라며 "그러니까 집합하는 시간서부터 연습 과정부터 또는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는 과정부터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드라마 같은 거 찍다 보면 슛 들어가기 직전에 스탠바이를 얼마나 잘하나 보면 내가 구체적으로 봤던 친구가 베토벤 바이러스 때의 김명민 군이다"라며 "딱 시간에 나오고 대사 정확하게 하고 제대로 공부를 하고 왔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다른 친구 하나가 맨날 늦어. 가서 불러와야(온다). 그게 뭐냐면 스타의식이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 그때 그 당시 그렇게 평가를 받는 스타 이전 단계였다"라며 "그래서 내가 한번 야단을 친 적이 있다. 본인한테 야단을 안 하고 연출부한테 그거 뭐하냐. 더군다나 오케스트라 멤버가 아웃사이더들이 다 와 있는데 내부 배우가 스탠바이가 늦으면 안 되는거고 결례다. 그런 부분은 내가 충고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기 있는 스타다. 갈채 받고 인기 있는 스타고 돈 많이 버는 스타다. 또 그걸로 만족하면 되는 거고 또 거기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라며 "그러나 예술가로서의 배우, 예술가로서의 액터, 이거는 좀 차원이 다르다"라고 집었다.
그는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거. 이걸 나는 액팅스타라고 한다"라며 "이런 배우들은 대부분이 밑바닥부터 연극에서부터 갈고 닦은 배우들이다. 기본적인 탄탄한 바닥 위에서 모든 역할이 가능해지는 배우들. 쉽게 얘기하면 최민식, 송강호, 이병헌 같은 배우들. 그러니까 연기력이 단단하니까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지 않느냐. 이런 배우들은 본인들의 건강만 유지하고 정신만 유지하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순재는 최근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에서 리어왕의 한 장면을 열연해 후배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