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검찰 인사 논란에 “범죄 은폐는 탄핵사유 될 수 있어”

천, 앞서 김건희 여사 담당 검찰 인사교체에 “대통령 탄핵 지름길”

윤석열 정부가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 지휘부를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측근의 비리·범죄를 은폐하려고 외압을 행사하는 것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 당선인은 17일 오전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 지휘부가 교체된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지점은 권력을 가지고 자신들의 범죄와 비리를 은폐하고, 진실을 찾으려 한 사람에게 외압을 행사한다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천 당선인은 지난 14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 수사 담당 검찰 지휘부가 교체되며 불거진 검찰 인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탄핵으로 가는 지름길을 선택한 것 같다"며 "수사를 방해해서라도 본인과 가족의 잘못을 숨기고 싶다는 의도가 드러나면, 이를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생각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천 당선인은 계속해서 "검찰 인사 자체가 탄핵 사유는 아니다. 또 대한민국의 국제 신임도를 생각한다면 탄핵은 조심스레 언급해야 할 것"이라며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억지로 감추려고 하는 행위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민주당·조국혁신당이 최근 탄핵 관련 발언을 부쩍 많이 하는데 구체적 행동에 들어가면 개혁신당도 힘을 보탤 것인가'라고 짚자, 천 당선인은 "구체적인 것은 상황에 따르겠지만, 야권들과 연대할 가능성이 조금 높지 않겠는가"라고 답변했다.

천 당선인은 아울러 "실제 탄핵사유에 이를 정도의 불법이 있는지를 봐야 될 것"이라며 "직권남용을 비롯해 여러 가지 범죄가 될 수 있는데, 그런 불행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검찰 측근인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하는 등 검찰 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

해당 인사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지시한 지 11일 만에 나온 결정으로, 김 여사 의혹 관련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이 모두 교체돼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용'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검찰 인사 논란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게도 2016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건만 'T 익스프레스'를 탔다"며 "검찰 인사를 보니 마지막 몸부림 같다"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