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영부인 수사 원천 봉쇄하려는 대통령 의지"
"민정수석 통해 수사팀 다 흔들어버린 듯"
與 "수사 시작됐는데 검사장 바뀐다고 중단 안돼…불가능"
◆…이원석 검찰총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의 선봉에 섰던 대표적인 친윤 라인"이라며 "검찰을 더 세게 틀어쥐고 김건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영부인에 대한 수사를 원천 봉쇄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라고 했다.
이어 "검사장급 인사를 한 지 9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인사, 이원석 검찰 총장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 이원석 총장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 지시 뒤 이뤄진 인사, 검찰 총장의 손발이 되는 참모 검사장급 6명도 임명 8개월 만에 전부 교체한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검찰로서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고, 검찰의 기류가 수사 불가피론으로 급격히 타오르는 것을 봉쇄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추미애 당선인(경기 하남갑)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서울중앙지검 간부들이 형식적으로는 다 승진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수사팀이 공중분해됐다"며 "한 마디로 수사를 틀어막는 인사, 수틀막 인사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추 당선인은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검찰총장 입'으로 불리던 대검 대변인을 지냈고,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검사"라며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본인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믿을 만한 사람을 중앙지검장에 앉힌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의 의사가 반영된 인사를 해야 되는데 곧 나갈 분이 인사 의견을 냈다기보다는 김 여사 수사 관련해서 심기 불편하니까 민정수석을 통해서 수사팀을 다 흔들어버린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검찰 인사를 보니 그저 마지막 몸부림 같다"며 "그렇게도 2016년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건만 'T익스프레스'를 탄다"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무관하게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맞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SBS라디오에서 "(김 여사) 수사를 무마하라고 한다 해서 무마가 되겠느냐. 동의할 수 없다"며 "또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말을 듣겠나. 그 프로그램대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철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방탄용이라고 하는데 거꾸로 보면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도 방점을 두고 있는 말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그분들이 이재명 대표와 주변인물들 수사하는 분들로 뉴스에 나온다. 그래서 거부감을 갖고 말씀하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수사가 시작됐는데 검사장이 바뀐다고 해서 수사가 중단되겠나, 왜곡되겠나, 불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홍석준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처음 이원석 검찰총장과 송경호 서울지검장 인사를 할 때 '잘된 검찰 인사'라고 얘기했나, 그때도 '친윤 검사'라고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엄청나게 비판했다"며 "이번 인사를 두고도 김건희 여사 수사 건과 연계시키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밖에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이 윤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 보이는 데 이어 이번 검찰 인사까지 겹치자, 당내에서는 대여 강경투쟁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박지원 당선인(전남 해남완도진도)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총선에서 민심을 확인하고도 비뚤어진 영부인 사랑 때문에 검찰을 망치고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며 "국민과 함께 국회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