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만장일치 동결…성장률 전망치 2.5%로 상향"
KB證 "부진 예상됐던 민간소비 증가…성장률 2% 중반 상향"
키움證 "연내 美 금리인하 전망 유효 시 韓 인하 하반기 후반 가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며 11연속 동결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경제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헤드라인 물가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확산되고 있지 않으며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오는 등 물가 상방 압력은 다소 낮아졌다.
더욱이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3%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분기 경상수지는 168억4000만달러 흑자로 상반기 전망치 198억달러 흑자의 85%에 달했다. 수출은 IT 품목(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했으며 우려됐던 민간소비도 0.8% 늘었다.
또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높아졌다. 다만 정책금리 동결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17일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지만 예상보다 견조한 1분기 GDP 성장률 실적과 함께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또한 재차 불거진 만큼 한은은 기존의 긴축적인 정책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5월 금통위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3.5%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이라며 전망했다.
그러면서 "1분기 실적을 고려시 2024년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견조한 수출 실적 등을 감안한 조정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지난 2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4월 통화정책의 전제가 바뀌었다고 언급하면서 통화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1분기 성장률이 한은 및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점은 한은의 빠른 금리인하 필요성을 낮췄다"며 "5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툭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간소비가 증가했다. 2분기 민간소비 성장세가 보합을 기록해도 상반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2.1%로 한은의 추정치인 1.1%를 크게 상회한다"며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 중반까지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될 수는 있겠지만 내수 불안요인과 물가 둔화 흐름을 고려할 때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봤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수출 호조가 주로 IT 관련 업종으로 쏠려있다는 점이나 고금리에 따른 내수부문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성장 모멘텀은 둔화될 수 있다"며 "연내 미국 정책금리 인하 전망이 유효하다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도 하반기 후반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