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BSI 전망치 95.5.. 반도체·수출은 긍정 전환

5월 BSI 실적치가 기준선 100을 밑돌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BSI 전망치도 27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반도체와 수출 부문이 기준선 100을 웃돌며 경기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오는 6월 BSI 전망치는 95.5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BSI는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99.1을 기록한 이후 27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다만,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는 105.9, 수출은 101.1로 집계돼, 각각 2022년 10월(95.0)과 2022년 4월(97.4)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웃돌았다.

한편, 5월 BSI 실적치는 96.9로 집계되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95.9와 95.2를 기록하며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BSI는 2024년 3월 100.5로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4월부터 다시 세 달 연속 기준선 아래로 추락했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의 10개 세부 업종 가운데 여름시즌 계절적 수요가 기대되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과 반도체 특수에 따른 전자 및 통신장비(105.9)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가 21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돌파했다. 한경협은 글로벌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업종의 기업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 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식음료 및 담배 등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7.1), 석유정제 및 화학(96.8),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1.2), 비금속 소재 및 제품(86.7),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83.3))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의 7개 세부 업종 중에서는 방학 시즌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운수 및 창고(115.4)와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15.4)가 업황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도·소매(94.3), 정보통신(94.1), 건설(90.9), 여가·숙박 및 외식(85.7), 전기·가스·수도(73.7) 등 5개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부문별 BSI에서는 중동정세 불안국면의 완화와 반도체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101.0)이 긍정 전환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세부 부문(고용(96.9), 채산성(96.3), 투자(95.8), 내수(95.5), 자금사정(94.0),재고 102.6))은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출의 긍정 전환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투자는 2022년 7월 이후 24개월째 기준선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와 수출 업황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수출 호조세가 실물결기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촉진과 투자 지원책을 통해 기업의 활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경기동향조사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금융업을 제외한 업종별 매출액 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63.5%(381개사 응답)의 응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