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진주 밀수도 급증
입춘이 두 번 겹쳐 '결혼에 길(吉)하다'는 쌍춘년(雙春年)을 맞아 주요 혼수품의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올 한해 주요 혼수품의 수입동향을 분석한 결과 다이아몬드 등 결혼 예물용 보석류 및 시계와 냉장고, 장롱 등 전자제품과 가구류를 포함한 주요 혼수품의 수입이 급증했다고 3일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보석류는 국제시세 상승으로 국내 수입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금,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등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주요 보석류의 수입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결혼예물에 빠지지 않는 다이아몬드는 작년에 비해 약 30% 수입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구류의 경우에도 전체적으로 수입이 40% 이상 증가했으며 침대와 장농·화장대의 수입이 각각 56%와 46% 증가해 외제 가구 수입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전제품도 전체적으로 13% 가까이 수입이 증가했으며 냉장고의 경우 수입이 작년에 비해 약 90% 증가해 가전제품 중 최고의 수입 증가율을 기록했고, 외제 시계도 작년에 비해 수입이 5.5% 증가했다.
결혼 예물용 보석류의 경우 금, 다이아몬드, 에머랄드 등 전통적인 인기 보석류의 수입은 증가한 반면, 진주, 비취, 오팔, 루비, 사파이어 등 중저가 보석류는 작년에 비해 수입이 감소했다.
관세청은 "금, 다이아몬드, 에메랄드의 수입 증가는 올해 쌍춘년을 맞아 결혼식이 예년에 비해 늘어났고, 이같은 수요증가와 함께 국제시세 상승에 따른 국내 소매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한 "다이아몬드와 진주의 경우 국제시세 상승에 따른 관세 등 세금의 추가부담을 피하기 위해 밀수행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9월까지의 다이아몬드 밀수적발 금액은 23억1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가 늘어났으며 진주는 7700만원 상당이 적발돼 전년동기대비 238%나 급증했다.
외제 가구류의 경우, 전체적으로 모든 품목의 수입이 증가한 가운데, 혼수용품으로 인기가 높은 침대, 장농·화장대, 기타 가구가 각각 56%, 46%, 42% 등 높은 수입 증가세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가구 수입이 전체적으로 40% 이상 증가한 것은 원목가구에 대한 수요 증가와 국산제품의 공급 부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산제품의 품질이 뛰어난 전자제품의 경우에도 냉장고(89%), VTR (18%)은 수입이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전자제품의 수입증가(13%↑)에 일조했다.
한편, 보석과 더불어 결혼 예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시계는 전체적으로 5%대의 수입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스위스산을 중심으로 한 예물용 고급시계의 경우 2003년 이후 10%이상의 꾸준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