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치 독일의 제3제국(the Third Reich)을 연상케 하는 '통일된 제국(unified Reich)'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영상을 공유한 것과 관련해 '히틀러의 언어'라며 비판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자금모금 행사 연설에서 "어제 트럼프 캠프는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제3제국'처럼 '통일된 제국'이 열릴 것이라는 내용을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미국의 언어가 아닌 히틀러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며 "4개월여 전에는 '히틀러가 좀 좋은 일도 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히틀러 치하의 독일 나치 정부와 관련된 콘텐츠를 홍보하는 것은 혐오스럽고 역겹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모든 반유대주의적 표현은 위험하고 공격적이며 미국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의 영상은 '트럼프가 승리하다'라는 가상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시작된 30초 분량으로, 나치 독일과 관련된 언어와 수사법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던 중 트럼프의 계정에 등장했다.
악시오스는 해당 영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 후 점심시간에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 계정에 공유한 것이며 현재는 삭제됐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게시됐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리비트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영상은 선거운동 영상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무작위로 만들어진 영상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있는 동안 (문제가 된) 단어를 확실히 보지 못한 직원이 다시 게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치 정권과 관련해 논란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미국에 불법 입국하는 이민자들을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며 '해충(vermin)'에 비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래퍼 예(카녜이 웨스트), 백인 우월론자 닉 푸엔테스와 만찬을 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2017년 악명 높은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유대인은 우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집회를 경시한 것에 대해 큰 반발을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