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사진 로이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 허드슨 연구소 강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교, 이민, 경제 분야 등 주요 정책에 있어 완벽하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재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선 경선 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 출마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한 계속해서 자신을 지지해 준 예비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나에게 투표하고 지금도 나를 지지하는 수백만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나는 그가 그렇게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지지하면서 이스라엘 무기 지원을 보류한 바이든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전쟁을 중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그는 전쟁을 끌고 테러리스트들을 대담하게 만들며 확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동료 공화당원들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은 해외 원조가 아니라 권위주의 독재자가 자유 국가를 짓밟을 수 없는 세상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3월 경선 사퇴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보좌관들은 말했다. 남편 마이클 헤일리 소령은 아프리카에서 1년간의 해외 파병을 마치고 돌아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올리브 가지(유화 제스처)를 치지 않았지만, 바이든 선거캠프 측은 헤일리가 공화당 대선후보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약 22%의 득표율을 얻은 인디애나주 등의 지역에 대해 면밀히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가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이후 별도의 접촉은 없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헤일리 전 대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트럼프에 대해 거부감이 큰 헤일리 지지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편 CNN은 헤일리 전 대사의 다음 행보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CNN은 "그가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며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특정한 단서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는 미국에 살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며 "모든 미국인 세대가 증명하듯 우리는 항상 그 축복을 지키키 위해 결집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