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책 습득’ 주민 “검찰총장이실 때는 박수 좀 쳤는데...”

권성희 변호사 “검찰 조사는 ‘임의 제출’ 확인하려 부른 듯”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살던 아크로비스타 분리수거장에서 김건희 여사가 버린 책을 주웠다고 주장하는 권성희씨가 검찰 조사 내용에 대해 밝혔다. 변호사인 권씨는 검찰이 책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 확인차 부른 듯했다고 짐작했다.

권씨는 지난 23일 공개된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김 여사의 책을 습득했다고 주장한 후 받은 검찰 조사에 대해 "내가 공개하지 않았으면 1년 반 전에 사라졌을 책을 갑자기 들고나오니, 또 현직 대통령과 그 부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데 (습득한 책들이) 중요 증거가 된 것 같더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가 습득 책을 제보해 사회적으로 알려지니 (검찰은) 어떻게 습득했고 어떻게 제보하게 됐는지 확인하려고 부른 듯했다"며 "더 중요한 건 임의제출 하겠는가? (책의) 소유권을 포기하겠는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권씨는 검찰이 습득 책들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 '요청'이라기보다는 '질문'을 했다면서 "나는 절대 안 한다고 그랬다. 이 책들은 사료가 됐다"며 "아무도 나한테 뭐라 말 못 한다, 건들 수 없다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습득 책에 대해) 임의제출 안 하고 소유권 포기도 안 한다니까, 사진을 원하는 만큼 찍어도 되겠느냐고 했다"며 "얼마든지 찍으라고 했더니 제목과 발행일, 몇 쇄인지 그런 걸 찍더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덧붙였다.

검찰의 해당 조사 과정에 대해, 부장검사 출신의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혹시라도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책이 아니고, 사후에 작성됐을 가능성도 봐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발행일자·인쇄일자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의장은 그러면서 "이게 최 목사가 전달했다는 책만 있으면 모르겠는데 이거는 100%"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도장이 찍힌 '김영삼 대통령 회고록'을 짚었다. 김 위의장은 "이걸 보니까 나도 화가 나더라. 책 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권씨에게 '아크로비스타 주민으로서 윤 대통령 부부를 취임 전후로 만난 적 있나'라고 묻자, 권씨는 "후보 때부터는 경호 문제가 돼 가팅 엘리베이터를 탄 적이 없다"며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는 세 번 같이 탔다. 한밤에 강아지 산책하고 올 때 김 여사와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적도 있다"고 답변했다.

권씨는 그러면서 "사람들이 제게 '이웃이니 엘리베이터 탔을 때 명함 주며 통성명해라'고 그랬는데, 저는 그때 사실 좀 박수를 쳤다. 검찰총장이실 때"라면서 "기회주의적이라 생각이 들어 전혀 그런 거 안 했는데, 안 한 것에 대해 기쁘다"고 털어놨다.

한편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가운데, 해당 크리스챤 디올 가방을 김 여사에게 건넨 최재영 목사는 가방 이전에 책과 전통주도 여사에게 선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 부부가 관저로 옮기기 전 주거지에서 있을 때 최 목사가 건넨 그 책들 가운데 일부를 권성희씨가 주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인데, 만약 해당 서적들이 최 목사가 선물한 책으로 확인되면 윤 대통령 부부가 명품가방만 대통령기록물로 '선택적 보관'한 것이어서 대통령실 해명이 모순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