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검찰 인사 후 김건희 여사 활동 재개에 "공교롭지 않나"

"김건희 여사 무려 153일 만에 공개 석상 모습 드러내"

"검찰총장 동의 없이 진행된 검찰 인사…김 여사 수사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방증"

장경태 "명품백 의혹 권익위 수사 연장 기간 훌쩍 넘긴 150여 일 가까이 오리무중"

"총선 끝, 서울중앙지검장 바뀌어 밖으로 나오고 싶으시다면 제2부속실 설치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검찰 고위급 인사를 단행한 지 사흘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공교롭지 않냐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이후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한 수사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갑자기 검찰 인사가 난다"며 "김건희 수사를 담당하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사실상 좌천되었고, 이 검찰총장의 참모들도 줄줄이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무려 153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검찰총장의 동의 없이 진행된 검찰 인사가 김 여사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방증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김 여사는 전날(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 뒤 열린 오찬에 참석하며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해 말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김 여사는 그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 이후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아 왔다.

박 원내대표는 "딱딱 톱니바퀴 맞물려 가듯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김 여사가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라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저절로 들지 않겠냐"며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 맬 것이 아니라, 오얏나무 열매를 미리 따 놓고 갓끈 매는 척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는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불공정과 검찰의 편파 수사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야당 대표와 야당 인사들에 대해서는 수백 회씩 제집 드나들듯 수시로 압수수색하는 검찰이, 대통령 배우자의 굵직한 의혹들, 주가조작, 명품백,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상 수사를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 이후 단 한 차례도 소환이나 압수수색이 없었다"며 "대통령은 거부권까지 행사하며 노골적으로 배우자에 대한 비리 혐의 수사를 거부했다. 그러니 특검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 떠오르듯, 수사 검사들이 대거 교체되자 안심하고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며 "김건희 디올 백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담당하던 서울중앙지검이 교체되었다는 소식에 5개월 만에 등장한 김건희 여사"라고 직격했다.

그는 "김건희 디올 백 의혹에 관한 권익위 수사도 여전히 연장 기간을 훌쩍 넘긴 약 150여 일 가까이 오리무중"이라며 "서울중앙지검은 누구든 철저한 수사를 빈틈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환이 예정되어 있었다면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제대로 일하는 검찰의 모습을 국민께서 기대하셨지만 특검밖에 방법이 없어 보인다"며 "총선 끝났다고, 서울중앙지검장 바뀌었다고 밖으로 나오고 싶으시다면 제2부속실 설치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