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라파 피란민촌 공습…최소 20여명 사망"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 피란민촌에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습은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에서 발생했으며 2주 전 동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지상 공격을 시작한 이후 많은 사람이 이곳에 대피해 있던 상태다.

팔레스타인 응급의료팀은 로이터 통신에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정부 언론국 이스마일 알 타와브타 국장은 사망자 수를 최소 30명으로 집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라파에 있는 야전병원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부상자 중 상당수가 위독한 상태여서 최종 사망자 수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습 지역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라파 공습 직전 주민들에게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날 공습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겨냥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해 보복 공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유엔 최고 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에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라파를 포함한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