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진우 부당 하차’ 박민 KBS 사장 무혐의 결정

KBS “경찰, 박 사장의 편성 관여 증거 불충분 판단”
언론노조 KBS본부 “경찰 결정 유감...재수사 요청 예정”

지난해 11월 KBS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씨를 부당하게 하차시켰다는 등의 이유로 고발당한 박민 KBS 사장 등이 경찰의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받았다.

KBS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서울남부지검에 박 사장과 KBS 편성본부장, 라디오센터장을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지난 14일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는 "경찰은 '주진우 라이브' 프로그램 교체가 인사 발령 후 진행됐으며, 편성본부장과 라디오센터장에게 편성 권한이 있다는 사실이 명확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KBS는 또 "경찰은 제작진과 협의 없이 프로그램 교체를 시행한 행위가 설령 규약·협약 위반이라도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이들이 부당 행위로 방송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불송치 이유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KBS는 "박 사장의 경우 프로그램 교체 편성 관여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해 불송치 처리했다고 (경찰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는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경찰의 결정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재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편성본부장과 라디오센터장의 인사 발령은 지난해 11월 13일자인데도 경찰은 (인사 발령에 앞서) 박 사장이 재가한 때부터 권한이 생긴다고 봤다"면서 "이 부분을 다시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해 11월 박 사장 임기 첫날 아직 라디오센터장에 임명되지 않았던 내정자가 부당하게 주씨의 하차를 지시하는 등 방송법을 위반했다며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