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원 전체 여론 반영이 강성에 휘둘리는 것? 이해 안 돼"

"표결에 당원 전체 여론 반영, 어떻게 일부 강성 목소리에 휘둘리는 게 되나"

장경태 "소수의 기득권, 국회의원이 아닌 당원·국민이 이끌어가는 정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장 후보 경선·원내대표 선거 시 당원 의견 일부 반영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 "표결에 당원 전체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 어떻게 일부 강성 목소리에 휘둘리는 게 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30일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일부 강성 목소리에 휘둘리는 게 당의 미래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언론 보도에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22대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 우원식 후보가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당선되면서 당원 반발이 거세지자 후속 조치로 당원권을 강화하는 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전날(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에서 국회의장단 후보와 원내대표 경선에 권리당원 유효 투표 결과의 20%를 반영하는 안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는 "혁신위에서나 여러 차례 권리당원의 당원권 강화에 대한 논의를 많이 해왔다"며 "현재 당원 숫자 500만이다. 이제는 소수의 몇몇 기득권 혹은 국회의원들이 이끌어가는 정당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이 이끌어가는 정당"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권한이라는 것은 소수가 독점하면 권력이지만 다수가 누리면 권리"라며 "민주당은 권리가 더 많은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올 7~8월에 진행될 시·도당위원장 선출에서 권리당원 권한을 늘리는 내용도 포함된다.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의 반영 비율을 20대1 미만으로 조정할 예정인데 이 경우 표의 비율이 60대1 수준인 현재보다 권리당원 표의 비중이 3배 이상 커지게 된다. 이밖에 전국대의원대회 명칭을 전국당원대회로 일괄 개정하고, 중앙당에 당원주권국을 설치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보고한 뒤 당무위·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