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특검법 거부에 '너희가 보수냐'고 외치는 해병대 예비역 절규 안주 삼듯"
"대통령 심기경호처라고 불러야…108석 큰 숫자라며 총선 민의 부정 어이 없다"
유승민 "총선 참패 후 처음 열린 연찬회…'반성, 쇄신, 혁신, 변화, 개혁'은 안 나와"
"지난 2년 기꺼이 용산 하수인, 거수기 되어 참패…변화 거부하면 소멸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에 '너희가 보수냐'고 외치는 해병대 예비역들의 절규를 안주 삼듯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축하주'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3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자.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며 단결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맥주로 축하주를 돌리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건배를 하기도 했다.
황 대변인은 "'단일대오'를 외치며 특검법을 거부한 국민의힘이 워크숍에서도 단합과 결속을 강조했다"며 "여당이 대통령의 호위부대를 자처하니, 윤 대통령은 기꺼운듯 '한 몸 되자'며 하사주를 내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불공정과 비상식으로 점철된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진실을 틀어막았다고 좋아하는 게 정말 대한민국 보수 정당이 맞냐"며 "민심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대통령에게 말 한마디 못하는 게 과연 여당이 맞냐"고도 따져 물었다.
그는 "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에게 찍소리도 못하는 여당은 대통령 심기경호처라고 부르는 게 맞다"며 "더욱이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라며 총선 민의를 부정하는 여당에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은 총선이 얼마나 지났다고 국민 두려운 줄 잊은것이냐"며 "오기와 불통을 조금도 반성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황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한 몸 되어 나라를 지키자'는 말은, 국민에게는 '한 몸 되어 나를 지켜라'로 들린다"며 또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민의를 외면하고 용산의 2중대를 자처한다면 국민에게 철저히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여당에서도 "총선 참패를 벌써 다 잊은 것이냐"는 질타가 나왔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 후 처음 열린 연찬회에서 '반성, 쇄신, 혁신, 변화, 개혁' 같은 말은 나오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나간 건 다 잊고'라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우리가 뭘 잘못해서 참패했는지 벌써 다 잊은 것이냐"며 "지난 2년간, '너무 한 몸이 되어, 너무 똘똘 뭉쳐서' 건전한 비판은 사라지고 기꺼이 용산의 하수인이 되고 거수기가 되어 참패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다면 국민들이 보시기에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가 될 수 있다"며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두려워해야 한다. 변화를 거부하면 절망과 소멸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