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올해 880㎢ 점령…모든 전술적 방향에서 진전"
美, 지원 무기 러 본토 공격 허용…장거리 미사일 제외
"후방 깊이 타격할 수 없는 만큼 터닝포인트로는 역부족"
"방어 촉진제 될 순 있지만 게임체인저는 아냐"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최전선에서레오파드2A6 탱크에서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 2024.05.12 <사진 로이터>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하면서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전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벨루소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모든 전술적 방향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올해 전반적으로 880㎢가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군인들의 용기 있고 전문적인 행동 덕분에 이번 달 28개의 정착촌을 해방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반격 작전으로 탈환한 동부 요충지 클리시이우카를 포함하여 북동부 하르키우 등 모든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전진하고 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공화국의 우만스케 마을을 해방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러시아가 파죽지세로 전선을 파고들면서 미국이 그간 확전을 우려해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바꿔 에이테큼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을 제외한 하이마스와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GMLRS) 등의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독일 또한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 MARS2, 자주곡사포 PzH2000 등의 공격을 허용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공세를 막기에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미 전쟁연구소(ISW)의 카타리나 스테파넨코 연구원은 CNN에 "러시아의 공세를 둔화시킬 수는 있지만 깊숙한 후방을 타격할 수 없는 만큼 전쟁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ATACMS를 사용해야 러시아 내 주요 군기지와 비행장을 타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ATACMS는 사거리가 300km에 달하지만 하이마스는 70~80km 정도다.
유럽 정책분석센터의 마티외 불레그 "이번 조치가 공격 격퇴와 선제 대응에 효율적일 수 있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 방어의 촉진제가 될 수 있지만 게임체인저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이번 서방의 조치에 핵 충돌 위험을 경고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겁을 주려거나 엄포를 놓는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나토 동맹들은 파괴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안드레이 카르파톨로프 하원(두마) 국방위원장은 "비대칭적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