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韓, 백서 내용 상당 부분의 주인공"
"그분 입장 정리하는 건 그분에 예의"
"대통령실과 면담 진행 중… 6월 중순 마무리"
김정숙 특검에 "윤상현 정치고수, 원하는 효과 이뤄"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왼쪽)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총선백서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이 필요하단 입장이나 아직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총선을 진짜로 다시는 지고 싶지 않은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총선에서 있었던 일들 다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본부장이셨고 저희가 쓰는 내용의 상당 부분의 주인공"이라며 "어떻게 쓰는지 저희 의견을 드리고 그분의 입장을 정리하는 건 그분한테 예의"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굳이 만날 필요 없다', '장동혁 사무총장이 내 얘기를 다 할 수 있다'라고 그렇게 회신 주시면 장동혁 사무총장의 발언을 비대위원장의 입장으로 정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만약 면담이 불발되면 요청은 했으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도로 기술할 것이냐' 묻자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실과의 면담에 대해선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상은) 약간 영업비밀이다. 충분히 정무적인 질문에 답변해줄 수 있는 분들"이라고 말을 아꼈다.
백서 작업 진행 상황에 대해선 "내용적으로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총선이 어느덧 두 달이 되어 가니까 기억도 가물가물해질 수 있고 실무적인 작업은 6월 중순 정도면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29일 백서 특위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공천 실무를 관장했던 장동혁 전 사무총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서 장 전 사무총장은 총선 당시 '한동훈 원톱 체제'가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도 장 전 총장은 특위가 한 전 위원장 면담을 추진하는 데 대해 "부적절하다"며 "총선 결과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대표를 면담하고 백서를 집필한 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민의힘 비대위가 총선 백서를 전당대회 전후로 나눠 발표하겠다는 조정훈 위원장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 "어제 비대위 요청으로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다"며 "다만 일치 결론이 나지 않아서 비대위원들끼리 또 재토론을 하겠다 해 저는 그 자리를 떠났다. 그 이후로 비대위의 결론이 뭔지 아직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조 위원장의 제안에 비대위 일부 인사들은 "전대를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대 이후 새 지도부와 의견을 모아 하나의 당 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이 '김정숙 여사 특검법' 발의를 한 것에 대해 "정치 고수"라며 "윤상현 의원은 원하는 효과를 이뤘다"고 답했다.
그는 "각 진영의 대장격인 대통령의 배우자를 공격하면 이런 느낌이다(라는 걸 보인 것)"이라며 "저희가 이런 특검을 냈을 때 굉장히 옹졸하고 쪼잔하다 느꼈을 수도 있다. 지금 2, 3년째 계속 공격하는 민주당도 한번 역지사지 해봐라는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상현 의원도 통과될 가능성이 낮다는 걸 모르셨겠나. 민주당 국회 다수에서 김정숙 여사 특검이 통과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