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오늘 ‘총파업’ 투표.. 의대교수 “2천명 갑자기 정해져”

최창민 “저희는 절차적 문제 주장, 정원 여전히 문제 있다고 생각”

보건복지부, 의료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 전공의 사직서 수리할 듯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이후 불거진 의·정 갈등이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의사 총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최창민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의 의대증원 2천명 발표에 대한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4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의협이 진행하는 총파업 투표와 관련해 "정부의 어떤 행동들을 봤을 때 한·두 차례로 의정 갈등이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며 "장기적으로 의사들이 활동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많은 고민 후 거기에 맞춰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부터 7일까지 사흘간 14만 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단체휴진 여부 ▲휴진규모 ▲기간 등을 묻는 총파업 투표를 시작한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해당 투표 이후 의료계는 대정부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발표하는 걸 보면 (의대증원) 2천명이 지난 2월에 근거없이 갑자기 정해졌다. 그러고 나서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확정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법적으로 확정된 것도 아니고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료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 요구가 유효하다고 밝히며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보고 올해 바꿀 수 있다고도 본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밝힌 전공의 사직서 수리 조치에 대해서는 "사실상 정부가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대처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지금 가지고 있는 전공의 압박 카드가 많은데 그것들을 하나도 안 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직서 수리를 대학병원장이 하게 돼 있는데 정부는 의사에 대한 행정처분 등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병원이 알아서 병원에 남은 의사들을 고용해 버텨라, 그런 의미로밖에 안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현안브리핑'을 열고 전공의 사직서 수리 및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025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된 이후 90% 이상의 전공의들이 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데 대해서 사직서 수리를 통해 돌아올 마음이 있는 전공의를 복귀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