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가자 휴전 제안 공개방송'… '네타냐후 협상하도록 압박'

민주당 지지자들 "가자지구 싸움 끝내라"… 바이든 압박

이스라엘 "압박은 하마스에게 가해야" 불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미국이 개발해 하마스에 보낸 가자 휴전 제안을 공개 방송했을 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발표했다고 미국 관리 3명이 밝혔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가까운 동맹국과 취하는 이례적인 조치인 일방적인 발표 결정은 의도적이었으며 이스라엘이나 하마스가 협상에서 물러설 여지를 좁혔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협상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이 제안을 발표하기 위한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연설을 할 것이라고 이스라엘에게 알렸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수개월 동안, 미국, 이집트 그리고 카타르의 협상가들은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분쟁의 종식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협상은 쉽지 않았다.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고 인질을 석방하는 6주간의 휴전을 요구하는 한편 중재자들을 통해 "적대행위의 영구적인 종식"을 협상하기로 했다고 금요일 발표했다.

하마스는 협상이 계속됨에 따라 휴전을 유지함으로써 올해 초 하마스가 수용한 협상을 기반으로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하마스의 오랜 요구인 적대행위의 영구적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레미 수리 오스틴 텍사스대 역사홍보학과 교수는 "바이든의 발표와 제안을 '이스라엘이 제시한 거래'라고 프레이밍한 것은 휴전에 대한 희망을 높이고 네타냐후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말했다.

수리는 "바이든은 네타냐후가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그 통치 능력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는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압박이 이스라엘의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유발할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압박은 하마스에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월요일 기자들과 만나 행정부가 이스라엘 지도자를 방해하려 한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휴전 제안이 성공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화요일 저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중재자들이 여전히 하마스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의 외교 정책 고문인 오피르 포크는 네타냐후가 이 제안에 서명했다고 금요일 발표 직후에 말했지만, 이스라엘 지도자는 그가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공개적인 언급을 했다.

수요일, 극우 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네타냐후가 가자 협상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할 때까지 그의 당이 연립 여당을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가자지구에서의 싸움을 끝내라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

민주당은 주요 격전지 주의 유권자들이 11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의 재대결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위협하면서 이스라엘의 하마스 지역 공격에 대한 바이든의 지지에 대해 분열 양상을 보여왔다.

전쟁은 하마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대부분 민간인인 이스라엘에서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250명 이상을 인질로 잡으면서 10월 7일 시작됐지만,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어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가자 지구는 폐허가 됐고 3만6천여 명이 사망했다.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리들은 바이든이 이스라엘의 제안을 공개적으로 방송함으로써 새로운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은) 이스라엘이 이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전 세계가 알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세부 사항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하마스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더빌트 대학의 역사학자 토마스 앨런 슈워츠는 바이든이 이전에 정치인으로서 수십 년 동안 사용했던 전술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슈워츠는 "이스라엘이 동의했다고 말함으로써 그는 이스라엘을 거절하기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점에서 그는 이스라엘의 국내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