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당시 학교 난민 수용…이 "테러리스트 거점" 주장
가자 보건부 "사망자 45명"…이 "민간인 사상자 없어"
CNN·WP "현장 영상에서 美 소구경 폭탄 GBU-39 확인"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유엔난민기구 학교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중부에 위치한 유엔난민기구 학교를 공습해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운데 이번 공격에 사용된 폭탄이 미국산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가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공습을 받았다. 사건 당시 학교는 누세이라트 난민캠프의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IDF는 학교가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의 거점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인근 알아크사 병원의 의료진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사망자 수가 45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 중령은 기자들에게 "군이 어떠한 민간인 사상자도 인지하지 못했다"며 "2~30명의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무장세력이 표적이 됐으며 이들은 이스라엘군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이날 공습에 사용된 폭탄이 미국산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CNN은 폭발물 전문가의 검토 결과 미국산 군수품이 이번 공격에 사용됐다며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서 최소 2개의 미국산 GBU-39 소구경 폭탄 파편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CNN이 팔레스타인 난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미국산 무기가 사용됐음을 확인한 것은 2주 내 두 번째다. 지난달 26일 가자지구 라파의 난민 수용소에 대한 IDF 공격에서도 미국 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장 영상에서 미국산 GBU-39의 노즈콘(미 사일의 원뿔형 선단)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노즈콘 부분이 시설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관통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잔해에서 캘리포니아 발렌시아에 등록된 무기 업체의 식별 코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공습에 미국 무기사 사용됐는지에 관한 질문에 "이는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질문"이라고 답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미국이 이스라엘과 접촉해 왔으며 이스라엘은 "공개적으로 밝힌 정보"만 미국 측에 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 전역에서 공세를 강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난 5일(현지 시각)에는 가자지구 중심부를 겨냥한 지상 및 공습을 이어갔다. 지역 주민들은 CNN에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격 강도와 빈도가 지난해 10월 전쟁 초기와 비슷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