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훈련병 사망, 경찰 수사 빠르게 이뤄져야”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김병주 “수사 후 신상필벌해야”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한 훈련병이 '군기훈련(얼차려)'를 받던 중 숨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 당국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경찰이 수사를 신속히 진행한 후 신상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7일 오전 YTN '배승희의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12사단 육군 훈련병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군기훈련이 사실 얼차려다. 입소 9일 차 훈련병에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며 "규정 위반까지하면서 이렇게 한 얼차려는 가혹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혹행위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으니 국민들과 유가족이 공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군에서 초동 수사를 한 후 2명에 대해 경찰에 이첩을 했다. 경찰이 수사를 조기에 완성하고 신상필벌을 강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군 수사당국은 지난 28일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중대장(대위)·부중대장(중위)에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보고 경찰로 사건을 이첩한 상황이다.
  진행자가 '일각에서는 군 수뇌부가 가해자를 보호한다거나 중대장 연줄이 있어 봐준다는 이야기들이 떠돈다'고 짚자, 김 의원은 "중대장을 집으로 휴가 보내는 엉터리 조치를 왜 했냐고 군 고위급한테 확인을 해보니 신상이 많이 노출된 만큼 보호 차원에서 보냈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아울러 "수사를 빠르게 종결하고 신상필벌해야 한다는 생각은 같다"며 "이뿐만 아니라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 군의 신병 훈련 체계를 다시 들여다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12사단 육군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한 민주당의 공식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사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이재명 대표도 종합적으로 감안해 강하게 대응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 주둔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던 도중 쓰러졌고,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숨진 훈련병은 당시 중대장 지시에 따라 완전군장 상태로 구보·팔굽혀펴기·선착순 달리기 등을 반복하다가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군 수사당국은 해당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대위)·부중대장(중위)에게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민간경찰로 사건을 이첩했다.

해당 사고와 관련, 육군 12사단 소속 훈련병 어머니는 지난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찌 됐건 아이가 결과적으로 하늘나라로 간 상황이다. 다리 인대가 다 터지고 근육이 다 녹고 이거는 훈련이 아니라 고문"이라며 "이 상황에서 남은 훈련병 5명만 조사하고 중대장은 왜 이런 걸 시켰다고 하는지 아무도 들은 사람이 없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