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배설물에 곰팡이, 박테리아, 기생충 등 보유
근처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유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 5일(현지시간) 태국 타이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호흡기 전문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균성 폐렴 환자 사례를 공유했다.
방콕에 사는 A씨는 최근 정기검진을 받던 중 폐에 작은 혹이 생긴 진균성 폐렴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평소 흡연이나 앓고 있던 지병이 없었으며 두통, 발열, 식욕 부진 등의 증상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CT(컴퓨터단층촬영) 스캔 결과 혹의 크기는 가로 0.9㎝, 세로 0.9㎝에 높이는 1.7㎝ 정도였다. 폐암을 의심한 의사들은 지난달 22일 병원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실시했다.
A씨는 혈액 검사를 통해 크립토코쿠스 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집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비둘기에게 모이를 준 A씨는 비둘기 배설물에서 나온 크립토코쿠스 곰팡이 포자를 흡입해 감염을 일으킨 것이다.
비둘기 배설물에는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박테리아, 기생충 등이 있으며 배설물이 마르면 먼지가 되어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근처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어 비둘기는 폐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클라미디아'균을 보유하고 있어 비둘기를 만지거나 접근한 경우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클라미디어 폐렴균은 사람 간 전염이 되며 이 균에 감염되면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하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