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 실크로드로 가는 비행기 아니라 비상경제대책회의장"
"빚쟁이 가장은 친구 사귀겠다고 소주잔 부딪치러 가는 꼴"
"민생·경제 상임위원회 열고 경제 위기 진단…책임 추궁하고 대책 제시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차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안 숨어 지냈던 배우자 김 여사도 동행했다"며 "연예인들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부터 5박7일간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방문 이후 6개월 만인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60여 개 기업을 포함한 경제사절단과 함께하며, 에너지나 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또 리튬이나 우라늄 등 핵심 광물의 공급망 협력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윤리 의식과 염치는 그보다 못한가. 6개월간 자숙으로 충분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나서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윤 대통령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장과 자신의 사건을 담당한 차장들을 교체하고 나니 자신만만해진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 대통령과 장관 등 공식 수행원들이 있어야 할 곳은 실크로드로 가는 비행기 안이 아니라 비상경제대책회의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집에 불이 나서 대들보와 서까래에 불이 붙었고, 외양간 어미 소는 도망갔고 송아지는 다쳤다"며 "식구 모두 불을 끄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는데 빚쟁이 가장은 친구를 사귀겠다고 소주잔을 부딪치러 가는 꼴"이라고도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후 경제가 엉망진창"이라며 "고환율·고금리·고유가로 기업 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기업 하기 나쁜 나라가 됐다"고 직격했다.
그는 "수출이 잘 안되니 기업이 적자 늪에서 헤맨다. 국민의 통장 잔액은 나날이 줄어가고 모두 빚을 내는 수밖에 없다"며 "세수가 펑크난 중앙 정부는 물론 지방교부세가 감소한 지자체와 공공기관도 부채 돌려막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56조원에 달하는 세수 결손, 87조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며 "(정부는) 올해 1분기에만 한국은행에서 45조원이 넘는 돈을 빌렸다. 결국 마이너스 통장으로 돌려 막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해 가계 빚은 1886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주요 34개국 중 1위"라며 "정부부터 기업, 개인까지 온통 빚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 대한민국이 무슨 풍차의 나라라도 되나"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이제 국회가 즉각 행동해야 한다"며 "민생과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고 경제 위기를 진단하고 책임을 추궁하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