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 연준 FOMC 6월 통화 정책회의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 예상
키움證 "연준, 물가 목표수준 근접하단 확신 필요...위원들 점도표 상향될 것"
제롬 연준 의장, 5월 FOMC 결과 발표 후 '금리인상 가능성 작다' 언급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로이터 제공］
올해 상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감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13일(현지시간)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 정책회의에서 5.25~5.50%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 역시 금리인하 시기가 이르면 9월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내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가와 경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5월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 지난해 9월부터 여섯 번째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6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일곱 번째가 되는 셈이다. 당시 FOMC는 다소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놨기 때문에 이번 6월 회의에서도 '매파적 분위기'를 경계할 공산이 커 보인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10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은 6월 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올해 들어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근접해간다는 대단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성명서 문구를 수정한 바 있으며, 목표수준으로 나아간다는 추가 진척이 부족하다는 문구를 추가한 바 있는 만큼 최근까지의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7회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 연준 위원들의 시각 변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점도표를 통해 연준 위원들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시장 예상대로 축소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지난 3월 FOMC에서 위원들이 연내 3 차례 인하를 예상하는 것으로 제시한 바 있지만 이후 예상보다 물가 둔화 흐름이 가파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원들의 시각이 변화했을 것으로 보이며, 1~2회 수준으로 점도표가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FOMC는 당시 물가 하락세 둔화로 인해 불거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던 회의라면, 이번 6월 FOMC는 시장 예상대로 연준 위원들도 점도표 수준을 1~2회 수준으로 축소하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다만 추가적으로 인하의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견조한 고용시장의 둔화와 물가 추가 하락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고용의 질적인 내용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헤드라인 수치와 실업률 등은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예상되는 연준의 첫 인하 시점은 9월이나, 그 이전까지 확인해야 하는 지표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FOMC 이후로 강세 압력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연내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번 FOMC를 통해 또 한 번 금리 상단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도 이날 경제분석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고용의 양적인 부분은 양호한 반면, 질적 측면은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처럼 엇갈린 시그널이 지속된다면, 물가와 경기 모두를 잡으려는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6월 FOMC를 앞두고 나온 미국 5월 고용지표 내용을 들여다보면 신규고용과 임금이 강했지만, 동시에 영구 실업자와 풀타임 종사자 실직이 늘었다는 점이 연준의 고민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임 연구원은 이어 "이번 지표는 고용 강세와 노동수요 둔화라는 상반된 시그널을 반영했다"면서 "양적인 부분은 성장했으나, 질적인 측면은 부진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고 최근 고용지표 추세가 뚜렷하진 않아 이번 주 연준 결정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앞으로도 엇갈린 시그널이 나타난다면,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의 양적 개선은 물가 상방 리스크, 질적 둔화는 경기 하방 리스크이기 때문에 이런 시나리오 하에서는 고용과 임금이 완만하게 둔화되는 흐름 대비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 매해튼 한 카페의 구인 광고 ［사진=로이터 제공］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위원회의 초점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니라 첫 번째 인하 시점에 맞춰져 있다"면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작다"라고 강조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6월 FOMC에서 공개될 점도표는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3회(중간값 기준)에서 2회(9월, 12월)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재 시장의 지배적 관측이다.
반면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뒤엎고 양적 성장을 한 점이 반영되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미 노동부가 지난 7일(현지시간) 밝힌 5월 고용동향 결과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시 줄어들었다.
연준이 실물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보다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즉각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했다. 최근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5%로 점쳤다. 이는 고용 보고서 이전(75%)보다 20%포인트 큰 폭으로 떨어진 수준이다. 7월 금리 인하 확률은 9%까지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