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동해 유전 성공확률 대단히 높아…산유국 꿈 응원"
민주, 각종 의혹에 "국정조사 추진해야한다"는 의견도
정부 "체납, 미국 회계사 착오…계약체결 필요한 법인격 부인되지 않았다"
◆…[사진=미 기업 액트지오가 개설한 국내 홈페이지 캡처]
업계 등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오늘(10일)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전면에는 '동해 유전의 성공확률은 대단히 높습니다. 액트지오는 대한민국 산유국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액트지오 관련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액트지오는 홈페이지에 "2016년 미국 휴스턴에 설립돼 22국 31개 현장에서 지질 평가와 시추 사업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의 아파치(Apache)사, 중국해양석유(CNOOC) 등 세계의 40여 개 유망 업체와 지질 평가 및 시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며 "2015년에는 미 정유사 엑손모빌과 세계 최대 심해 석유·가스전으로 알려진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주요 서비스로는 "지질평가, 시추사업 자문, 지질 분석 자문"을 꼽았다. 다만 아직까지 홈페이지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웹사이트가 준비 중'이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여야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인 '대왕고래'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근 불거진 액트지오의 세금체납 등을 언급하며 국정조사까지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액트지오의 실체가 낱낱이 고발되고 있다. 4년간 세금을 내지 못해서 법인등록증을 몰수당한 상태였다고 한다"며 "2023년 2월에 계약을 하고, 대한민국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2023년 3월에 다시 법인 자격을 찾았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돈이 없어서 영업세도 못 낸 회사와 왜 대한민국 석유공사는 계약을 체결했을까"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시추를 지시했는데, 시추할 일이 아니라 국정조사해야 할 일이다. 당장 산업부, 석유공사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액트지오의 사실상 1인 기업 규모이자 본사는 가정집, 세금체납으로 법인 자격 박탈, 홈페이지 급조, 석유공사 주식 급락, 천공 개입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레임덕 방지용, 지지율 만회용 카드로 석유를 마구 던졌다면 이 또한 또 하나의 국정농단 오일쇼크·석유파동이 아닐 수 없다"며 "윤 대통령발 석유파동에 제기된 의혹들은 하나하나 국회에서 따져 묻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세금체납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액트지오의 체납세액은 1650달러(약 200만원)로 소액"이라며 "이는 미국 회계사의 착오로 인한 체납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또 액트지오와의 계약 체결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텍사스주 판례에 따라 Forfeiture(법인자격박탈) 되어도 계약 체결에 필요한 법인격이 부인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실제 액트지오는 2019년 이후에도 매년 기업공시를 하며 정상적인 영업을 하였고, 여러건의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해안 유전 탐사는 정쟁보다 과학적, 상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자원 탐사는 원래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 20% 확률이면 가능성이 있다는 국민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