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주 대학 교환프로그램으로 방문한 미국인 강사 4명
中외교부 "우발적 사건…인적 교류에 영향 미치지 않을 것"
美백악관 "깊은 우려…적절한 사법조치 취해져야"
中정부, 피범벅 현장 영상 검열…주요 언론 보도도 없어
시진핑, 미중간 인적 유대 증진 촉구…美국무부 "3단계 여행 주의보"
◆…중국 북동부 지린성의 한 공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미국인 강사 4명이 다쳤다. 사진은 현장 영상 캡쳐 <출처 로이터>
중국의 한 공원에서 미국인 4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밝혔으나 중국 주요 언론들은 해당 사건을 다루지 않고 있으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 경 중국 북동부 지린성의 한 공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미국인 강사 4명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55세의 남성이 구금됐다.
지린시 경찰 당국은 "추이(용의자)가 베이산 공원을 걷던 중 외국인 1명과 그를 따르던 외국인 3명, 그리고 이를 말리던 중국인 관광객 1명을 흉기로 찔렀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우발적인 공격으로 믿고 있으나 여전히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중미 간 정상적인 인적 교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내 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은 깊은 우려를 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중국 지린시에서 미국 시민이 칼부림을 당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는 피해자들의 요구가 충족되고 적절한 법 집행 조치가 취해지도록 하기 위해 이들 미국인과 중국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현지 당국과 접촉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현장 현상에서는 피범벅이 된 사람들이 공원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로이터는 영상 분석 결과 공격 현장을 찍은 것으로 확인되지만 해당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모두 차단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이 같은 검열을 지적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그들은 정말로 이 사건에 대한 국내 게시물을 검열하는 것이 외국인들의 중국 방문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고 밝혔다.
중국 내 주요 언론 또한 해당 사건을 다루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미국 아이오와주 대학 출신의 강사로 중국 교육부와의 교환 프로그램으로 베이화대학교을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인적 유대 증진을 위한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 5만명의 미국 청년을 중국으로 초대하겠다고 밝혔으나 미 국무부는 자의적 구금과 출국 금지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중국에 대한 3단계 여행 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은 29만명이 넘는 반면 중국에서 공부하는 미국 학생은 900명 미만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