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 출신 감독 겸 방송인 박세리가 아버지 박준철 씨와 출연한 방송 [사진=SBS '아빠를 부탁해' 유튜브 영상 캡처]
12일 경찰과 박세리희망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하던 대전유성경찰서는 지난달 박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전 유성구에서 국제골프스쿨을 운영하는 박씨는 충남 태안과 전북 군산 새만금 지역에 국제골프스쿨 설립을 추진하면서,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장을 위조해 사업참가의향서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씨의 아버지를 고소하자, 박세리가 부친과의 관계를 언급했던 과거 방송 내용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세리는 2013년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해 상금으로 번 돈을 아버지의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은퇴 전까지 미국에서만 상금으로 126억 원 정도를 벌었다"며 "추가적인 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수입이 500억 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금의 대부분은 아버지 빚 갚는 데 사용했다"면서 "골프가 재밌어졌던 순간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졌는데, 아버지가 제 골프를 시켜주시기 위해 계속 돈을 빌리셨다. 그렇기에 상금을 가장 먼저 아버지 빚 갚는 데 썼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아버지와 동반 출연해 "14세 때 아빠 때문에 골프를 처음 시작했다. 아빠는 제 첫 번째 코치"라며 "아빠가 있었기에 모든 걸 헤쳐 나갈 수 있었고, 제가 이 자리에 온 것도 아빠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박세리는 2022년 한 방송에서 자신의 골프 선수 시절 벌어들였던 총상금에 대해 "저도 제가 번 걸 잘 모른다. 뉴스에 난 걸로만 보면 200억 원 좀 안 된다"며 "상금보다는 스폰서 계약금이 더 큰데, 그건 다 부모님께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에 부모님을 위한 저택을 마련해 드렸다. 부모님께 해드린 것은 절대 아깝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세리는 1998년 US 여자 오픈 챔피언십에서 맨발 투혼으로 우승컵을 거머쥐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서 25승을 거둬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은퇴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골프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약하며 지도자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박세리의 사연이 알려지자 국내 여러 스타들도 부모와의 금전 거래로 논란을 겪은 사례들도 재소환되는 추세다. 방송인 박수홍은 친형과의 금전 문제로 큰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박수홍은 친형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출연료와 계약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 역시 부모와의 금전 문제로 논란을 겪었다. 장윤정은 부모님의 과도한 소비와 부채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법적 분쟁까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