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증질환연합회, 서울대병원 앞 기자회견
“집단 휴진 철회 촉구, 고소·고발 검토”
“무정부주의 의사집단 더는 용서 안돼”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열린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주최 휴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2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 휴진을 선언한 교수들에게 휴진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집단행동에 들어간 의사들에 대한 고소·고발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한국폐암환우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됐다.
28년째 루게릭병 투병 중인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 회장은 대독자를 통해 "100일 넘게 지속된 의료공백, 중증·응급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 집단행동의 결과로 골든타임을 놓친 많은 환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렸다"면서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무정부주의를 주장한 의사집단을 더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의사집단들의 조직 폭력배 같은 행동을 보고 죽을 때 죽더라도 도덕과 상식이 무너진 의사집단에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겠다"며 정부와 대통령에게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꼭 의료개혁을 성공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은 휴진을 결정한 교수들을 향해 "당신들이 지켜야 할,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가도 참고 숨죽여 기다렸지만, 결과는 교수님들의 전면 휴진이었고 동네 병원도 문을 닫겠다는 것이었다"고 개탄했다.
변 회장은 "우리가 아픈 걸 선택했나, 그저 살다보니 병을 얻었는데 치료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면서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식도암 4기인 김성주 연합회 회장은 "환우들이 의료법을 위반하고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들을 왜 고소, 고발하지 않느냐고 전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고소·고발을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만약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얘기를 하면 (단체 차원에서)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환자들은 정부에 '사직 교수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 교수를 임용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것', '외국인 의사 제도를 적극 검토해 환자 고통을 해소할 것' 등을 강력히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