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지속 가능하게 2%로 내려간다는 확신 전까지 정책 완화 적절치 않다”
“5월 CPI를 통해 확신이 커지긴 했지만 정책 완화할 정도 아냐”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 정책금리 전망 변경하지 않았다”
“통화정책 제약적이라는 증거 명백, FOMC 의도하는 효과 발휘하고 있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FOMC 참가자들 모두 특정 금리 수준에 얽매여 있지 않으며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1회 인하와 2회 인하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3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전재환 차장, 구종환 과장이 작성한 '2024년 6월 FOMC 회의 결과' 현지정보에 의하면 6월 11~12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5.25~5.50%)하고 대차대조표를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만장일치).
정책결정문 내용 중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평가가 변경됐다. 경제전망(SEP)에선 2024년 물가상승률(3월 전망 2.4%→2.6%)을 소폭 상향 조정했으며 경제성장률(2.1%)과 실업률(4.0%)은 동일하게 유지됐다. 근원 물가상승률(2.6%→2.8%)도 상향 조정됐다.
정책금리(중간값)의 경우 2024년말 5.1%(3월 전망 대비 +0.5%p)로 하락한 후 2025년말 4.1%(+0.2%p), 2026년말에는 3.1%(동일)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자간담회의 주요 질의내용은 향후 정책금리 경로,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여건 평가 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이며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2% 목표를 향한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시장은 FOMC 정책결정문이 소폭 수정(약간의 추가 디스인플레이션 진전)됐으나 SEP에 반영된 올해 말 정책금리 수준은 상향 조정(인플레이션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Powell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을 강조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되 금리인하 선택지를 열어두는 가운데 입수 데이터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간 균형을 고려하면서 금리인하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올해 수치로 교체되는 과정에 있다. 지난해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빠지고 더 높은 올해 수치가 반영되면서 전년동기 기준 개인소비지출(PCE)와 근원 PCE 수치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FOMC 참가자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를 환영하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수치들이 더 많이 나오면 전망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로 다시 내려간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 근원 PCE 전망이 보수적이어서 올해 말에 약간 높게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보다 좋은 인플레이션 수치들이 나온다면 전망치가 내려갈 것"이라며 "전망이 2.6%, 2.7% 정도로 내려가면 매우 좋은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향후 인플레이션 수치들이 5월 CPI와 같이 잘 나온다면 9월 금리인하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1회 인하와 2회 인하 모두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참가자들 모두 특정 금리 수준에 얽매여 있지 않으며 데이터에 기반하여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차기 회의와 관련해서는 사전에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확신이 있어야 하며 구체적으로 몇 번의 데이터를 더 확인해야 하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오늘 물가지표를 통해 확신이 커지기는 했지만 정책을 완화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PI 발표 이후 참가자들이 정책금리 전망을 변경했느냐는 물음에 "회의 중간에 중요한 데이터가 업데이트될 경우 이를 전망에 반영할 수 있다. 일부 위원들은 전망을 조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 중립 금리는 이론적인 개념으로 직접 관찰할 수는 없다. 경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개념이지만 단기적으로 적정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활용하지는 않는다"며 "참가자들이 장기 중립 금리를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는데 이는 정책금리가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통화정책은 제약적이라고 생각하며 충분히 제약적인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될 것"이라면서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라는 증거는 상당히 명백하며 FOMC가 의도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