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수출 증가(5.0%) 성장 견인.. 내수 '제한적 회복' 예상
건설투자 올해도 역성장.. "민간부채 리스크 대처가 성장 중요변수"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제공)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증가로 인해 지난 1분기 전망치(2%)보다 0.4%p 상향조정한 것이다.
한경연은 14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2024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실적의 호전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은 2.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내수는 고환율‧고물가 흐름이 완화되고 기준금리 인하가 구체화되는 시기까지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리금 상환 부담 누적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부동산PF 등 민간부채 리스크가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장기간 심화된 경제여건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 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신속한 내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경기성장의 하락위험으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 장기화와 중동 지역의 전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소비‧투자 동반 부진 기대치 하회.. 소비자물가 상승률 2.7% 안정세
보고서에 따르면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올해 1.9% 성장(상‧하반기 1.4%‧2.4%)해 낮은 수준의 회복을 보일 전망이다. 소비는 레저소비 증가로 1분기 중 일시적 증가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소득여건이 정체된 가운데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내수 회복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금리 피크아웃(정점)에 대한 기대감 후퇴와 국지적 리스크의 확대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3.1% 성장(상‧하반기 0.9%‧5.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수출 증가에 따른 파급효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설비투자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한편 부진을 지속해 온 '건설투자'는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확대에 따른 토목건설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1.5% 역성장(상‧하반기 –1.1%‧-1.9%)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건설수주 및 인허가 급감과 부동산PF 부실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달러화 강세 장기화 및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변동폭 확대에 따라 2.7% 수준(상‧하반기 3.0%‧2.5%)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수출, 주요국 경기회복과 인공지능(AI) 중심 IT 수요회복으로 '5% 성장'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지난해까지 △글로벌 IT업황 불황 △중국 리오프닝 효과 부재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급불안 등으로 침체흐름을 보였다.
다만 보고서는 올해 주요국의 경기회복 및 IT시장의 수요확대 그리고 인공지능(AI) 분야의 빠른 성장에 따라 전년보다 수출이 5% 성장(상‧하반기 6.8%‧3.1%)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 경상수지(상품‧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는 상품수지(675억달러)의 흑자폭 확대의 영향으로 590억달러(약 81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실업률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2.9%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2024년 국내경제전망. (자료: 한경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