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PPI 하락·고용시장 둔화…시장 "9월 금리인하 68%"
OPEC 사무총장, IEA의 '2030년 수요 정점' 주장 반박
"세계 수요 2045년까지 1억1600만배럴로 증가할 것"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요 증가 전망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에 이은 도매물가 하락 등 인플레이션 둔화 징후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에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 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요 증가 전망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에 이은 도매 물가 하락 등 인플레이션 둔화 징후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에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0.2%(15센트) 올라 배럴당 82.7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2%(12센트) 오른 78.6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두 유종 모두 장 초반 1%까지 상승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비용을 감소시켜 경제를 활성화하고 석유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전날 근원 CPI가 3년여 만에 가장 느린 속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PPI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또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OPEC의 수요 증가 발언도 가격을 지지했다. 하하임 알 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급 과잉 경고 보고서를 비난하며 세계 수요가 2045년까지 하루 1억1600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IEA는 중기 시장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전환 등에 따라 2030년 세계 수요가 하루 1억600만배럴에 가까운 정점에 다다르며 대규모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올해 일일 수요 전망은 1억200만배럴 수준이다.
동시에 IEA는 2030년까지 총 석유 생산 능력이 하루 1억1400만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하루 수요보다 무려 800만배럴 웃도는 수준이다.
알 가이스 사무총장은 이에 관해 "특히 소비자에게 위험한 논평이며 잠재적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에너지 변동성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동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이 다시 늘어나며 비용 증가 및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노동부는 이날 5월 PPI가 전월 대비 0.2% 둔화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월 상승률(0.5% 상승)과 전문가 전망치(0.1% 상승)를 밑도는 수치다. 또한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8일 자로 끝난 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3천건 증가한 24만2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22만5천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자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날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한차례로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68%로 점치고 있다. 11월 인하 가능성은 무려 79%까지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