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예고편
"한국 청년들 '아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아이 낳을 수 없다'고 말해"
과거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발언…"무례했다. 보통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한강 기적 만들어낸 과거 일하는 방식이 현재 한국 사회 약화시키고 있어"
◆…[사진= 유튜브 EBS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방송 캡처]
윌리엄스 교수는 13일 E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예고편'에서 "아이 낳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청년들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외친 것에 대해 "제가 무례했다. 보통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0.78(2022년 기준)이라는 사실에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다"라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는 반응을 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의미하는 수치다.
지난 2020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더 떨어졌다. 2023년 기준 0.72명이었고,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7일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도 "한국에서 야망 있게 일하면서 아이를 책임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과거의 일하는 방식이 현재의 한국 사회를 약화시키고 있다.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며 "필요한 것은 일하는 방식의 혁명"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달 29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완전히 망했다고 한 이후 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말에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며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출산과 양육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더 힘들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저도 어려웠고, 제 딸도 어려웠다"며 "그러나 우리는 극단적으로 긴 근무 시간이 당연한 직장 문화에서 일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저출산을 유발하는 이런 이유를 유지하는 한국이 이상하다"며 "일터에 늘 있는 것이 이상적인 근로자로 설계된 직장 문화와 아이를 돌볼 어른을 꼭 필요로 하는 가족 시스템은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