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최저' 지난해 엔데믹에 결혼은 늘었다

통계청, 2023년 혼인·이혼 통계 발표

지난해 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의 영향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혼(晩婚) 경향이 짙어지며 남녀의 초혼 연령은 가장 높았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는 2022년(19만1690건)보다 1.0% 늘어난 19만3657건이었다.

2022년에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으나 엔데믹이 선언된 지난해 반등을 나타냈다.

1996년(43만4911건)만 하더라도 40만건대에 달하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8960건)에 30만건대로 떨어져 2016년(28만1635건)에 20만건대, 2021년에(19만2507건) 10만건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粗)혼인율은 1년 전보다 0.1건 늘어난 3.8건이었다.

혼인 증가가 향후 출산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197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 역시 역대 가장 낮은 0.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4.0세, 여자가 31.5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상승했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만혼 풍토가 확산하면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2394건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과 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