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2020년 해커 공격으로 개인정보 탈취
지난해 개인정보위에 신고 후 이용자에게 통보
개인정보위, 모기업 LVMH에 과징금 1.2억원 부과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명품 고가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16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연합뉴스에 따르면 태그호이어는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홈페이지를 새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해커의 공격을 받아 온라인에서 보관하던 한국 이용자의 이름·성별·출신 국가 등 개인정보 2900여건을 탈취당했다.
태그호이어는 이런 사실을 수년간 인지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5월 해커의 협박으로 개인정보위에 신고하고, 정보 주체에게 통지했다.
당시 적용된 옛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처리자가 개인정보 유출을 알게 된 후 24시간 이내에 개인정보위에 신고하고, 이용자에게도 통지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2월 14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태그호이어의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태그호이어 브랜치 오브 LVMH 스위스 매뉴팩처러'에 개인정보 유출로 과징금 1억2600만원, 안전조치 및 신고통지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78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의결 내용이 비공개로 결정되면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개인정보위 처분에 대해 프랑스의 태그호이어 본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유출된 정보가 악용되지 않도록 기술적 조처를 했고, 고객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으며 당국에도 통보했다"면서 "카드 결제 번호나 계좌 번호 등 고객금융 정보에 부정적으로 접근한 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알리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테무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에서 고시한 '개인정보 처리 위탁 조항'에 한국 고객의 개인정보를 미국, 싱가포르, 일본, 네덜란드, 한국 등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을 공지해 놓았다.
이 때문에 해외에 보관된 우리 개인정보에 대한 보호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