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대통령이 키웠는데... 사실상 궁중 쿠데타”

신평 “한동훈 대세론, 기세가 서서히 빠지는 것 볼 수 있어”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키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궁중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 변호사는 지난 1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어대한이지만 지금 여러 가지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기세가 서서히 빠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철규 의원이 '한동훈 대세론은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했는데 나도 조금 비슷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대한'이라는 단어에 대해 "우리 표심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그건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해 "그분이 어떻든 윤 대통령이 키운 사람이 아닌가"라며 "그런데 이 사람이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사실상 궁중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면 당원들 또 국민들 민심이 요동칠 것에 대해 예측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4·10 총선 전후로 불거진 '윤·한 갈등설'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신 변호사는 계속해서 자신이 언급한 '궁중 쿠데타'라는 단어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과 갈등에서 '당무 개입'이라며 거부한 바 있다. 또 밝히기 어려운 여러 측면이 있다"면서 "어쨌든 20년 자신을 키워준 분에 과연 저렇게까지 할 수 있겠느냐"고 부연했다.

아울러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전국을 순회하며 연설해야 한다"며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의 대중연설은 대단히 미흡한데 과연 대형 강당에 모인 당원들 상대로 호소력 지닌 말씀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 변호사는 계속해서 윤 정부의 지지율 부침과 관련해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동훈 전 위원장이 만약 대패를 하고 새로운 당대표가 들어서서 원만한 당내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윤 대통령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당 내부에서는 '수도권 대 영남·강원·보수'의 전선이 세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장윤선 정치전문 기자는 지난 17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친윤은 사실 영남 보수의 핵심인데 수도권 있는 분들은 소위 친한파로 새롭게 질서 짜야 되겠다는 판단"이라며 "김기현·주호영·이철규 의원 등의 흐름을 잘 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밝혔다.